1달러 동전 주조 등 추진...민주당, 대통령 우상화 비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250달러(약 38만원) 화폐 발행을 추진한다. 살아있는 대통령의 초상화를 지폐에 담는 것은 미국 역사상 최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250달러짜리 지폐 도안을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현재 고인이 된 인물만 화폐에 넣을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는 미국 화폐 제도의 극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1달러짜리 동전 주조도 추진중이며 올해 발행되는 미국 화폐에 자신의 친필 서명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들은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를 우상화하기 위한 행보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인프라나 화폐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욕망을 꾸준히 드러내왔다. 지난해 10월 미 재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간 기념 주화 도안을 공개했다. 이 계획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통령 개인을 우상화하기 위해 법을 위반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1866년에 제정된 관련 법은 미국이 군주제처럼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 오직 사망한 인물만 화폐에 등장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건국 250주년 기념 지폐에 현직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넣는 것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 재무부가 연방 인쇄국(BEP)에 새 지폐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하라고 요청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살아있는 사람이 미국 화폐에 들어갈 수는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를 지폐에 넣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않는 한 이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가 오는 7월 4일 건국 기념일을 앞두고 지폐 발행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인쇄국 내부에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화폐 발행을 반대하던 패트리샤 솔리메네 전 인쇄국장이 갑작스럽게 다른 보직으로 발령받았다. 솔리메네 전 국장은 NYT에 "이번 인사가 자신의 뜻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번 지폐 발행 추진 소식에 민주당 의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출신의 민주당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미 행정부가 대통령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데 쓰는 에너지의 절반만이라도 물가를 낮추는 데 썼다면 미국 가계가 기름을 넣기 위해 그 새로운 250달러짜리 지폐를 쓸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