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에 핵 전력 추가 배치 논의…"핵우산 제공 의지 강조"

미국, 유럽에 핵 전력 추가 배치 논의…"핵우산 제공 의지 강조"

김종훈 기자
2026.06.02 15:22

핵 무기 투하 가능한 이중용도 전투기 추가 배치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대통령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대통령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미국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 회원국들에 핵 전력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익명 소식통 셋으로부터 교차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미국이 핵 무기 폭격이 가능한 이중용도 폭격기(DCA)를 유럽에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DCA는 평시에는 재래식 무기 폭격 임무를 수행하다 유사시 전술 핵무기를 투하할 수 있는 전략 폭격기를 가리킨다. F-35, F-15 등 기종이 DCA에 해당한다.

FT는 미국이 유럽에 핵우산을 제공할 의지가 있음을 강조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럽 자력 방위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려 한다는 얘기다. 이어 폴란드 등 러시아와 가까운 나토 동부 전선 국가들이 이번 논의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매체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주요 무기 체계의 유럽 배치 계획을 취소하고 병력 감축을 발표했다"며 "이에 일부 나토 동맹국들은 유럽의 전쟁 억제력에 공백이 나타날 수 있음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벨라루스와 합동군사훈련을 참관한 후 "우리의 핵 3축 체계는 필요한 수준으로 충분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핵 전력을 과시했다. 핵 3축은 대륙 간 탄도 미사일,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핵 무기 투하가 가능한 전략 폭격기를 가리킨다.

한편 미국은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영국, 이탈리아, 튀르키예 등 유럽 6개국에 DCA와 핵 무기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핵 무기들은 미국 통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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