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도와달란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회담 내용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당시 시 주석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 기간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는 치열하게 전투를 이어갔다. 우크라이나군 고위 지휘관은 지난주 로이터에 러시아군이 상당히 지쳐 있으며 더 이상 대규모 돌파 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지난달 드론 600대와 미사일 90발을 투입,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추가 공격도 예고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은 2025년 7월 튀르키예 협상 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는 사실은 앞서 공개한 바 있다. 이후 백악관이 발표한 정상회담 팩트시트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중국은 양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포함한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왔다. 중국은 지금까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이 러시아의 전쟁을 사실상 지원하고 있다고 의심해왔다.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용도로 사용 가능한 이중용도 물자를 공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중국은 관련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러시아와의 무역은 정상적인 상업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베이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직후 푸틴 대통령을 접견했다. 양국은 '러시아는 중국의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위한 정치·외교적 역할을 환영한다'는 공동 성명을 내놨다.
다만, SCMP는 지난 달 미중 정상회담 전체 의제 가운데 우크라이나 문제가 차지한 비중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 회담에서는 무역과 투자, 대만·이란 문제 등이 우크라이나 전쟁보다 더 중요한 의제로 다뤄졌다. 희토류 문제도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SCMP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향후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간 추가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