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바이두·BYD 포함
정상회담 한달 만에 압박 재개
美, 日 희토류 공급에도 개입
미국 전쟁부(국방부)가 알리바바, 바이두, BYD 등 중국의 대표적 기술기업들을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포함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쟁부는 알리바바, 바이두, BYD 등을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재등재했다. 명단엔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제조기업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 D램 제조사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바이오기업 우시앱텍도 포함됐다.

'중국 군사기업'은 민간 기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국군의 현대화를 돕는다고 미 전쟁부가 판단한 기업들을 말한다. 명단에 포함된다고 해서 당장 제재나 수출통제 등의 제약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제재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평판 리스크를 초래한다.
미 전쟁부는 지난 2월 알리바바, 바이두, BYD 등을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올렸다가 1시간도 되지 않아 철회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치를 보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번 조치는 미중 정상이 지난달 회담에서 양국관계의 안정화에 협력하기로 한 지 약 한 달 만에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크레이그 싱글턴 연구원은 "전쟁부가 '중국 군사기업' 명단을 다시 공개한 것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현실을 일깨워주는 신호"라며 "시진핑-트럼프 회담은 경쟁을 멈춘 것이 아니라 경쟁이 계속될 영역을 명확히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 측은 즉각 반발했다. 주미중국대사관은 "미국이 국가안보 개념을 과도하게 확대적용해 중국 기업을 차별한다"며 잘못된 관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알리바바, 바이두, 우시앱텍도 9일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미국의 조치에 대해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량은 지난 3월, 4월 각각 전년 대비 80% 이상 줄었는데 미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중국에 일본향 공급재개를 요청했다.
독자들의 PICK!
중국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이른바 "대만 유사시 자위대 투입 가능성" 발언 이후 반발, 올해 1월부터는 군민겸용 품목의 규제를 근거로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통제를 강화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회담 때 일본에 대한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 조치에 우려를 표했다.
희토류 공급문제로 이를 사용한 일본산 첨단제품을 미국이 구하기 어려울 수 있는 점 등으로 인해 미국이 개입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