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축구 팬들이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일본과 네덜란드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이 끝난 뒤 관중석을 청소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정작 일본 내부에서는 "해외 언론의 칭찬을 받기 위한 행동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16일 팔로워 20만명을 보유한 일본인 인플루언서 A씨는 일본 축구 팬들이 경기 종료 후 쓰레기 수거 당시 사용했던 파란색 쓰레기 봉투와 관련해 쓴소리를 했다.
해당 봉투에는 영어로 'JAPAN PRIDE(일본 자부심)라는 문구와 함께 일본어로 "선수 입장 시 관중석을 파랗게 물들여 달라", "일본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A씨는 "애국심이나 자국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원래는 개인이 내면에 품는 것 아니냐"면서 "굳이 이를 문구로 만들어 수천명이 내걸고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게 한 뒤 해외 언론의 칭찬을 받으며 기분 좋아하는 것이 과연 '재팬 프라이드'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물은 12만회 이상 조회되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일부 누리꾼은 "보여주기식 위선", "쓰레기 주워서 외국인한테 칭찬받으려는 모습에 오싹한다"며 A씨 의견에 공감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닌 것을 일부러 자랑하는 것이 부끄럽다"며 "집에 가면 엄마한테 쓰레기 치우라고 시킬 것 아니냐. 이런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소름 돋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일본 축구 팬들의 청소 문화는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 대표팀의 상징색인 파란색 봉투를 응원 도구로 사용하던 팬들이 자연스럽게 경기장 쓰레기를 수거한 것이 시작으로 알려졌다. 이후 월드컵마다 같은 모습이 반복되며 일본 팬들을 상징하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AP통신은 일본의 청소 문화가 교육 환경과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학생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청소부 없이 교실을 스스로 청소하며 다른 이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행동을 어려서부터 배우기 때문에 경기장에 쓰레기를 남기는 행위를 부적절하게 여긴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