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가격 혁명' 시작?…CATL, 9월 나트륨배터리 첫 출하

'배터리 가격 혁명' 시작?…CATL, 9월 나트륨배터리 첫 출하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6.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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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본사 전경.ⓒ AFP=뉴스1
CATL 본사 전경.ⓒ AFP=뉴스1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이 올해 9월부터 나트륨이온배터리(이하 나트륨배터리)를 출하한다. 나트륨배터리는 현재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공급되는 '표준 배터리'인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장기적으로 단가가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배터리 가격 혁명'이 시작될 수 있는 셈이다.

2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쉬진메이 CATL 에너지저장사업부 CTO 겸 유럽사업부 총재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CATL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해 9월 첫 나트륨배터리 공급을 시작, 연말까지 출하량 1GWh를 달성한 뒤 해외시장엔 2027년 6월부터 공급을 시작한단 계획을 내놨다.

CATL은 2016년부터 나트륨배터리 연구개발을 시작해 2021년 7월 1세대 제품을 발표했지만 이후 별다른 상용화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2025년 하반기부터 리튬이온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리튬 가격이 지속 상승하자 같은 해 말 나트륨배터리 상용화 계획을 꺼내 들었고 이번에 구체적 출하 시점을 공개했다.

나트륨배터리는 리튬을 나트륨으로 대체한 배터리다. 성능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 축인 LFP 배터리에 못미치지만 가격경쟁력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튬은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중국 등 일부 국가에 한정적으로 매장돼 있으나 나트륨은 어디서든 쉽게 조달할 수 있어서다.

쉬 CTO는 이번 발표에서 나트륨배터리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업계에선 현재 기준, 나트륨배터리 가격이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약 70% 높을 것으로 추정한다. 아직 대량생산체제가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나트륨배터리 양산이 본격화되면 LFP 배터리와 비슷한 가격을 형성한 뒤 2030년쯤엔 가격이 LFP 배터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리튬가격 안정 위한 대안이란 분석도

쉬 CTO는 "제조 공정의 일관성이야말로 기술이 상업화되는 핵심 요소"라며 "대량생산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TL은 중국 푸젠성 푸딩 생산기지에 50억위안을 투자해 연간 40GWh 규모의 나트륨배터리 생산시설을 준비중이다. 산둥성 지닝 공장에도 연간 생산능력 160GWh 규모의 추가 생산시설을 건설한단 계획을 내놨다.

일각에선 CATL이 리튬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나트륨배터리 카드를 뽑아든 것 아니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중국 탄산리튬 선물가격은 6월 22일 기준 16만1700위안/톤이다. 5월 초 기록한 연중 최고치 20만 위안보다는 약 20% 낮지만 연초 대비로는 28% 상승한 상태다.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가 이어진 가운데 리튬 가격까지 뛰면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가 주력인 CATL의 수익성은 위축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차이신을 통해 "배터리 업계는 원자재 가격을 둘러싸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며 "CATL은 나트륨배터리 상용화를 통해 리튬 가격 상승 압력을 억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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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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