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규탄엔 변함 없어…국제대회 출전은 선수 기본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국제스포츠대회 참여 제재를 잠정 해제한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우려스러운 조치"라며 반발했다.
IOC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에서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과 같은해 이탈리아 돌로미티 발텔리나 동계 청소년 올림픽의 예선 기간이 시작됐다"며 "모든 선수들에게 대회에 동등하게 참가할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러시아 선수와 국가대표팀 참가와 관련한 권고를 더 이상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IOC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러시아와 동맹국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가대표 출전 신청을 받지 말라고 관계 단체들에게 권고했다. 이에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은 2024년 파리올림픽,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 등에 국가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다.
제재 해제로 러시아는 국가대표 자격으로 2028 LA올림픽에 참가할 길이 열렸다. 단 IOC는 올림픽 경기에서 러시아 국기를 게양하고 러시아 국가를 연주하는 행위를 허용할지는 아직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 또 IOC는 러시아에서 행사를 개최하거나 IOC 행사에 러시아 인사를 초청할 계획은 없다면서 이는 관계 기관 판단에 맡긴다고 했다.
IO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규탄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IOC는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세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IOC는 세계에 희망을 준다는 사명을 지켜나가야 한다"며 "광범위한 논의 과정에서 선수들이 정치 간섭, 정부 압력 없이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은 기본권이라는 사실이 여러 회의에서 재확인됐다"고 했다.
IOC는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이 전쟁이나 분쟁 때문에 제한돼서는 안 된다"며 "이런 맥락에서 올해 세네갈 다카르 청소년 올림픽을 앞둔 지난해 12월 IOC 정상회의에서 러시아·벨라루스 국적 청소년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IOC 집행위원회 결정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이전에도 러시아 선수들은 반(反)도핑 제재로 인해 2018년 평창·2020년 도쿄·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국기를 달지 못했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천재로 불렸던 카밀라 발리예바가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도중 과거 도핑 사실이 적발돼 단체전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부터 정부 차원에서 도핑을 실시하고 은폐하려 한 사실이 적발돼 여러 차례 중징계를 받았다.
독자들의 PICK!
이와 관련 IOC는 러시아가 약물 도핑 규정을 반복적으로 위반한 것을 감안해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약물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IOC 성명을 접한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우려스러운 조치"라면서 관계 스포츠 단체, 국가들이 러시아 선수들의 국가대표 참여를 받아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