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라더니, 눈 찢기 조롱이 기본…아시안 차별 얼룩진 월드컵

세계인의 축제라더니, 눈 찢기 조롱이 기본…아시안 차별 얼룩진 월드컵

채태병 기자
2026.07.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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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세계인의 축제'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아시안 차별 사건이 불거져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노냥' 캡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세계인의 축제'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아시안 차별 사건이 불거져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노냥' 캡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대회 기간 반복된 아시아인 대상 인종차별 문제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은 오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 첫 월드컵으로 세계적인 관심 속에 치러졌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엘링 홀란(노르웨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출전하며 흥행을 이끌었지만 한편에서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향한 인종차별 논란이 잇따랐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노냥'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이노냥' 캡처

첫 논란은 지난달 12일 열린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체코 경기에서 발생했다. 당시 경기장을 찾은 한국인 인플루언서 이노냥(본명 윤수진)은 한 멕시코 관중으로부터 '눈 찢기' 제스처를 당했다.

눈 찢기는 아시아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이노냥이 관련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확산했고, 멕시코 현지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문제의 남성은 멕시코 할리스코주 토목공학회장으로 알려졌으며, 공개 사과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FIFA는 이후 피해자인 이노냥을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경기에 초청하며 위로했다. 그러나 해당 경기 이후 또 다른 아시아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라울 로사스 주니어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라울 로사스 주니어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브라질 인플루언서 'brenndamaral' SNS 캡처
/사진=브라질 인플루언서 'brenndamaral' SNS 캡처

멕시코계 미국인 UFC 선수 라울 로사스 주니어는 멕시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한국 여성들을 조롱하는 내용의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SNS에 게시했다. 일부 멕시코 팬들은 해당 게시물에 한국 여성을 희화화하는 댓글을 남기며 논란을 키웠다.

일본도 인종차별 피해를 겪었다. 지난달 30일 브라질과의 32강전을 앞두고 양국 팬들의 신경전이 이어진 가운데, 브라질 여성 인플루언서 'brenndamaral'은 친구들과 함께 눈 찢기 행위를 하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해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고 비판이 거세지자 인플루언서는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월드컵과 관련한 아시아인 대상 혐오 사건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이달 초 멕시코에서는 한국인 여행객 A씨가 현지 축구 팬들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멕시코와 잉글랜드의 16강전을 앞두고 현지 술집을 찾았다. 경기 초반에는 멕시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A씨를 향해 현지인들이 "코레아노"(한국인)라고 부르며 환영했지만, 멕시코가 패배하자 분위기가 돌변했다.

A씨는 거리에서 훌리건 무리를 피해 이동하던 중 뒤통수에 물체를 맞았고, 이어 날아온 맥주병에 눈 부위를 맞았다. 가해자들은 A씨를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치노"라고 부르며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앞이 백내장처럼 뿌옇게 보여 현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며 "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시력이 100% 회복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번 월드컵에서 발생한 아시아인 대상 인종차별 행위를 비판하며 "전 세계적인 축제에서 다시는 이런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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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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