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체제의 연준에 대한 반란…7월 FOMC 5가지 핵심 포인트

워시 체제의 연준에 대한 반란…7월 FOMC 5가지 핵심 포인트

권성희 기자
2026.07.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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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9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다수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을 강조하면서도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고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에 불안한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CNBC 보도를 중심으로 이번 FOMC의 핵심 메시지를 5가지로 정리한 것이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AFPBBNews=뉴스1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AFPBBNews=뉴스1
①치열해진 가족 싸움

이날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는 FOMC 투표 위원 12명 중 3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요구했다.

이번에 반대표를 던진 3명의 연은 총재는 지난 4월 FOMC 때도 FOMC 성명서에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 완화 편향적인 문구를 넣는 것에 반대하며 매파적 성향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워시 의장은 "나는 좋은 가족 싸움을 원했고 그것을 얻었다. 그것이 목적이었고 의도했던 특징이었다"며 "동료들 사이에 훨씬 많은 상호작용이 있었고 그건 정말 가족 사이의 격론 같았다"고 말했다.

또 "연준이 분열됐다는 평가가 나오겠지만 (FOMC 회의가 진행된) 지난 이틀간 내가 느낀 것은 다른 관점과 견해, 판단을 가진 전문가 그룹이 팔을 걷어 부치고 가족처럼 격론을 벌이며 연준의 정책 결정 과정을 개혁하려는 열정을 보였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②또 한 번의 짧고 명료한 성명서

이번 FOMC 성명서는 금리 동결에 대해 3명이 반대했다는 내용이 첨가된 것을 제외하고는 워시 의장의 첫번째 FOMC였던 지난 6월과 동일하게 짧았다.

워시 의장은 "이전처럼 정책 성명서는 단순한 사실만 전달했다"며 "예측은 배제했는데 이는 최근처럼 불확실한 시기에 특별히 신중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명확성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③인플레이션 억제에 헌신, 하지만…

워시 의장은 지난번 기자회견에 이어 이번에도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겠다는 연준의 확고한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쉽지 않을 것이고 조만간 끝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마법 지팡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는 우리가 수일 혹은 수주일만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④시장의 반란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시장은 신뢰하지 않았다.

이날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수익률은 하락한 반면 30년물 국채수익률은 상승했다. 이는 연준이 단기 정책금리를 쉽게 올리지 않으면서 후에 인플레이션 상승을 초래할 것이란 시장의 우려를 보여준다.

이날 30년물 국채수익률은 5.211%로 0.115%포인트 급등하며 2007년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지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⑤9월 FOMC 방향에 대한 침묵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9월15~16일에 열리는 다음 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인지 힌트를 얻고자 했으나 어떤 단서도 얻지 못했다.

FOMC 성명서에는 향후 금리 방향을 선제적으로 안내하는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는 물론 물가나 고용 등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연준의 행동 원칙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었다.

워시 의장도 포워드 가이던스를 없애겠다는 자신의 철학을 고수하며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수수께끼 같은 모호한 입장만을 밝혔다.

그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철회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전환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개혁은 쉽지 않겠지만 (경제 상황에 대한) 우리의 종합적인 판단이 우리가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임무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적인 판단"이란 경제 상황이 어떻게 바뀌면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식의 기계적인 공식이나 데이터 하나에만 의존해 금리를 결정하지 않고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과 금융시장의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량적이고 유연하게 통화정책 판단을 내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워시의 연준에 실망" 반응도

이날 FOMC 결과에 대해 에버코어 ISI의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팀장인 크리슈나 구하는 "우리는 오랫동안 워시 의장에 대한 진정한 신뢰 테스트는 7월이 아니라 9월이라고 주장해왔다"며 "인플레이션과 이란전쟁, 에너지 가격 상승이 여름 동안 상대적으로 고조된 상태를 유지한다면 그는 신뢰를 지키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7월과 9월의 차이점은 7월엔 워시 의장의 선호도에 의존적이었다면 9월엔 전반적인 경제지표에 의존적인 회의가 될 것이란 점"이라고 지적했다. 9월엔 여름 동안의 경제지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워드본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럽키는 "워시 의장의 연준은 채권시장이 장기 금리 상승을 통해 보내고 있는 인플레이션 경고 신호를 외면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개혁에 초점을 맞춘 워시 의장 체제의 연준은 현재로선 실망스럽다. 채권시장은 답을 원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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