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에 지각·결근 4번, 해고당한 신입..."한 번 봐줘" 엄마가 전화했다

첫 주에 지각·결근 4번, 해고당한 신입..."한 번 봐줘" 엄마가 전화했다

차유채 기자
2026.08.04 10:53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전 세계적으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영향력이 높아진 가운데 학업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까지 개입하는 '헬리콥터 부모'들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으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영향력이 높아진 가운데 학업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까지 개입하는 '헬리콥터 부모'들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으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영향력이 높아진 가운데 학업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까지 개입하는 '헬리콥터 부모'들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기업 관리자와 채용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 직장인을 둘러싼 부모의 과도한 개입이 골칫거리로 지목되고 있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의 한 인력파견업체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스티븐 클라크는 건설 관련 일자리에 취업한 후, 첫 주에 네 차례나 지각 및 무단결근을 해 해고를 통보한 신입사원의 사연을 소개했다.

클라크는 해고 통보 후 직원의 어머니가 전화해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이를 거절하자 언쟁으로 이어졌고, 그는 결국 "이건 우리와 당신 아들 사이의 일"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미국 대형 의료 시스템의 인재 채용 담당자인 린 알바는 채용 박람회에서 한 어머니가 딸의 이력서를 대신 제출한 사례를 소개하며 "지원자 본인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부모가 자녀와 함께 화상 면접에 참여하거나 화면 밖에서 지켜보며 대화를 돕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자녀의 병가를 대신 신청하는 경우까지 있었다.

이에 미국 인사관리협회(SHRM)는 지난 6월 전국 회의에서 부모들의 개입을 공식 의제로 다루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부모가 대신 전화하거나 면접에 동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인사담당자들의 절반 이상이 손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일부 부모들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 채 "취업 시장이 어려워 자녀를 도왔을 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자동차 마케팅 기술 기업의 부사장 릭 웨인셸은 갓 대학을 졸업한 딸의 취업을 돕기 위해 자신의 인맥을 활용했다며 "직장 세계는 어려운 곳"이라고 말했다.

반면 채용 담당자들은 부모의 과도한 개입은 지원자의 독립성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입사 이후에도 부모가 회사 업무에 지속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우려한다며, 이러한 개입은 채용 과정에서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차유채 기자

머니투데이 스토리팀 차유채 기자입니다. 영화를 비롯한 연예 및 스포츠 이슈를 전해드립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