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사일 고갈 보도'에 격노…"반역적 유출자 색출"

트럼프 '미사일 고갈 보도'에 격노…"반역적 유출자 색출"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8.08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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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탄약 비축량 전면 재조사 지시
대(對)이란 협상력 약화 우려

미 육군 방공포병이 중동 지역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 육군 방공포병이 중동 지역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군의 요격미사일이 급격하게 고갈됐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격노하면서 군사기밀 유출자 색출과 탄약 비축량 전면 재조사를 지시했다. 백악관은 미군의 대응 화력이 충분하다며 정보 유출 행위에 대해 연방법으로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전쟁 수행이 어려울 정도로 재고량이 부족할 경우 이란과 협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국방부의 탄약 및 무기 비축량 현황이 언론에 잇따라 보도된 데 대해 감찰 및 정보 유출자 색출 조사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보고받은 비축량이 정확한지 확인하는 동시에 전쟁 상황에서 미국에 피해를 주는 '폭로'에 맞서려는 노력이라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앞서 CNN 등 주요 외신은 이란 공습과 중동 지역 교전 여파로 미군의 핵심 방공 자산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요격미살 재고의 약 80%가 소진됐고 패트리엇 미사일 역시 전체 비축량의 절반가량이 차출·소진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보도가 미국의 군사적 약점을 노출시켜 이란과 핵 협상과 중동 정세 주도권 싸움에서 입지를 약화시키고 이란을 자극할 수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탄약 재고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대통령을 미치게 했다"고 WSJ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반역적 발언을 흘린 유출자들은 현재 추적당하고 있고 장기 징역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보 유출 파문이 확산하자 백악관도 대응에 나섰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대통령이 지시하는 어떤 군사 작전도 수행할 수 있는 압도적 화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며 "군사 기밀 정보를 언론에 유출하는 행위는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로 관련자는 연방법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란 지하 핵시설에 대한 공습 이후 '작전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군 정보당국의 초기 보고서가 언론에 보도됐을 때도 대대적인 유출자 색출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공식입장과 별도로 내부적으로는 비축량 고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이 긴박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 헤그세스 장관과 탄약 부족 문제로 충돌한 것으로 보도된 지난달 31일 캠프 데이비드 내각 회의 이후 탄약 생산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이달 초 노스럽 그루먼, 록히드 마틴과 요격미사일 부품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2건의 기본 협약을 체결, 패트리엇과 사드 생산을 각각 3배, 4배 늘릴 수 있다고 발표한 게 이 같은 논의의 결과로 추정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의회에 전례 없는 규모인 1조5000억달러의 국방 예산을 요청한 상태다. 이 가운데 탄약 예산 529억달러가 포함된 3500억달러는 예산조정절차를 밟아 상원에서 60명 표결을 필요로 하는 민주당의 견제를 우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사태가 향후 미 의회의 국방 예산 증액 논의 및 미군의 방위산업 공급망 재편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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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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