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에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도 반도체주가 반등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이번주에는 두드러지게 중요한 경제지표나 기업 실적 발표가 없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되는 유엔 총회 일정과 24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 이목이 쏠린다.
오는 23~24일 개최되는 메타 플랫폼스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인 '메타 커넥트 2026'도 주목된다. 메타는 이 행사를 통해 앞으로 출시할 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지난주 다우존스지수는 연준이 약 3년만에 금리를 인상하고 장기 국채수익률이 오르면서 1.7% 하락했다. 하지만 S&P500지수는 0.08% 약보합에 그쳤고 나스닥지수는 0.7% 올랐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상대적 선방은 반도체주를 비롯한 AI(인공지능) 인프라주의 강세 때문이었다. 지난주 ICE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세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는 1.1%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본지출이 계속되며 관련 기업은 높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다.
캐털리스트 펀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데이비드 밀러는 CNBC에 "성장세가 금리 인상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유지된다면 주식시장은 랠리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장기 국채수익률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재개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주식시장 여건이 이전보다 어려워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오는 11월3일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
미국 증시는 최근 상승에 참여하는 종목의 폭(breadth)이 축소되면서 향후 약세를 시사하고 있다.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S&P500지수 중에서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는 종목의 비율이 49%로 줄었다며 "점점 더 많은 주식들이 지지선과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안일한 심리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조정이 끝났다는 판단을 내리려면 궁극적으로 안일한 투자심리가 줄어들고 과매도 상태는 심화되며 종목간 주가 움직임의 동조화 현상이 낮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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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 중 한 명인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올해 말 S&P500지수의 목표치를 8400에서 7900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S&P500지수의 지난 18일 종가 7650.50에 비해 불과 3.3% 높은 수준이다. 지난 8월13일에 기록한 사상최고가 7798.99에 비해서는 1.3% 높을 뿐이다.
이번주에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간 종전협상이 재개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2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3일에 각각 유엔 총회에서 연설한다.
미국이 유엔 총회 참석을 이유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비롯한 이란 대표단의 미국 입국 비자를 허용한데 대해 양국 사이에 종전을 위한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연설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구체적인 외교 구상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오는 24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이에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관세 문제와 함께 AI 기술 개발과 관련한 논의가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와 분위기는 중국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 중재국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유럽 원 델타 트레이딩 책임자인 리치 프리보로츠키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미중 사이에) 긴장을 완화하고 합의점을 찾으려는 경제적 유인은 엄청나다"며 "양측 모두 지금이 협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중요한 이유는 사실상 미국과의 사이에 신뢰가 전혀 없기 때문인데 충분한 대가를 얻는다면 중국은 잠재적으로 (미국과 이란 사이에)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시장에 중요한 순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23~24일에는 메타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인 메타 커넥트가 열린다. 가장 중요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은 23일 오후 7시(미국 동부시간)에 예정돼 있다.
메타는 이번 행사에서 카메라가 없어 몰래 카메라나 사생활 침해 우려가 없는 스마트 안경(코드명 루나)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오픈소스 AI 플랫폼인 라마의 업데이트를 공개하는 한편 AI 기술과 가상현실(VR), 메타버스 생태계의 향후 방향성을 집중 조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오는 24일 장 마감 후에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