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미국과 이란 전쟁이 6개월차에 접어들면서 군사비 지출을 위한 세금과 고물가 여파 등으로 미국 일반 가구당 평균 1250달러(약 180만원)를 추가로 부담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무디스 애널리스틱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미국 일반 가구당 1000달러를 추가 지출하고 군사비로 쓰일 세금으로 250달러를 추가 지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 혜택이 전쟁 비용 누적으로 지나간 일이 됐다"며 "감세로 인한 상쇄 효과는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브라운대 기후솔루션연구소는 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으로 미국인이 휘발유와 디젤 소비에 추가 지불한 비용이 789억달러(약 112조5000억원) 이상으로 가구당 609달러(약 86만원)을 추가 부담했다고 분석했다.
올 6월 기준으로 전쟁에 쓰인 예산은 352억~425억(약 49조6000억~60조원)으로 추산된다고 WP는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크 캔시언 선임고문을 인용해 전했다. 미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보수 성향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의 일레인 맥커스커 선임연구원은 386억달러(약 54조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386억달러를 기준으로 미국인 1인당 115달러(약 16만2000원)의 전쟁비용을 부담한 셈이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7월22일 연방의회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까지 이란전쟁에 군사비용 375억달러(약 53조원)가 소요됐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비용에 2026 회계연도까지 예상되는 추가 운영·유지비, 군인 급여, 기타 비용이 일부 포함돼 있다"며 "670억달러(약 94조5000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전쟁이 더 길어지면 장기 청구서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린다 빌메스 공공정책학 교수는 탄약 소모와 물자 재충전, 군사 장비 재건, 참전용사 보훈 혜택, 전쟁비용 조달을 위해 발행한 국채 이자 등을 합산할 경우 총 비용이 1조달러(약 1410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