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로드맵' 이행 순서 두고 팽팽한 대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이자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해 이스라엘 및 친이란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졌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슈너 특사는 이집트에서 하마스 정치 지도자를 만난 다음 날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다.
쿠슈너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와의 4시간 가까운 회동이 "좋았다"며 "(하마스 측과도) 올바른 말들이 오갔다"고 언급했다. 이어 쿠슈너는 "이르면 (하마스가) 30일 이내에 일부 무기를 반출하기 시작하고 앞으로 60일에서 90일 이내에 일부 터널을 매립하는 등 진전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가자지구 비무장화와 재건, 공중보건 문제 등을 논의했고 무장 해제를 다루는 실무 그룹과 위생 등 기타 공중보건 문제를 다루는 또 다른 실무 그룹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쿠슈너는 '임박한 위협'이 있을 경우 미국이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스라엘을 설득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평화위원회의 한 당국자는 "경무기와 중무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와 터널이 대상"이라며 "이스라엘이 자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하마스가 테러나 폭력을 일으키거나 재무장을 시도할 경우 이스라엘이 그에 맞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한 당국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회동에서 군대를 철수하지 않을 것이며 가자지구 전쟁을 유발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을 표적 삼는 것을 포함해 군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대로 계속 작전을 수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네타냐후 총리와 쿠슈너는 하마스가 무장 해제될 때까지 가자지구 재건이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이스라엘 당국자가 말했다. 이와 관련해 쿠슈너는 "우리는 가자지구를 재건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비무장화가 이뤄질 때까지 가자지구가 재건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테러리스트들에게 다시 점령당하거나 또다시 폭파될 곳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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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먼저 휴전을 준수하고 가자지구에서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함에 따라 '평화위원회'가 제시한 15개 항목의 로드맵에 따라 하마스가 단계적으로 무기를 놓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마스는 이 로드맵에 동의하나 이행 여부는 이스라엘이 공격 중단과 철수를 포함한 자체 공약을 먼저 이행하는지 여부에 달렸다고 밝혀왔다.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가운데 무엇을 먼저 이행할지에 관한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가자지구 합의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가자 보건 당국과 이스라엘 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1200명 이상과 이스라엘 군인 4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