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동참 안하면 보복" 中 겨눴다…트럼프 경고 효과 있을까

"이란 제재 동참 안하면 보복" 中 겨눴다…트럼프 경고 효과 있을까

백소희 기자
2026.08.21 10:32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미국-이란 전쟁] 시진핑, 한달 후 10년 만에 '방미'…긴장 고조

(워싱턴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암호화폐 업계 경영진들과 함께 발언하고 있다. 2026.08.1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워싱턴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암호화폐 업계 경영진들과 함께 발언하고 있다. 2026.08.1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미국이 동맹국들을 향해 이란 경제제재에 동참하라며 으름장을 놓은 가운데, 이란산 원유 수출량의 약 90%를 구매하는 중국의 입장이 변수로 떠올랐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미국이 (이란 제재) 약속을 이행하려는 의지를 시험하는 가장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조직적인 경제 고립이 될 것"이라며 동맹국들의 이란 경제 제재 동참을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석유 밀수, 환전, 현금 이체, 환전소, 선박 등록, 유령 회사 등을 짚으며 "모든 것이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미 경제방송 CNBC에서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며 불응할 시 강도 높은 보복을 예고했다.

시진핑 방미 한달 앞두고 중국 겨냥

이번 조치는 사실상 이란 석유 수출량의 90%를 수입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의 초당적 자문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중국은 무역 및 금융 네트워크, 기술 이전, 이중용도 무역을 통해 이란이 국제 제재를 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고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 2월 전쟁 발발 후 중국의 일부 독립 정유 시설에 제재를 가했다. 또 지난달 이란산 석유를 중국으로 운송하는 선박을 보유한 중국, 홍콩 해운 회사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다만 석유 거래에 자금을 지원하는 주요 중국 은행들에 직접적으로 제재를 가하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달 10년 만에 미국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 이를 앞두고 중국을 겨냥한 경제 제재가 실현될 경우 중국의 보복성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물리자 희토류 수출 제한조치를 발표하며 전 세계 경제에 파장을 일으켰다. 희토류 공급 부족으로 포드자동차는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주요 제조업이 타격을 입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미국의 새로운 경제 제재 발표를 규탄하며 "지역 긴장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했다. 린젠 중국외교부 대변인 역시 "제재와 압박 전술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美 제재 방식 안갯속, 터키·인도도 촉각

중국 외 다른 국가도 이번 조치의 영향권이다. 미국의 나토 동맹국인 터키는 중국에 이어 이란 수출품의 최대 구매국이다. 인도 역시 이란산 제품의 주요 수입국으로, 특히 식량과 의약품을 많이 공급받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라크도 이번 경제제재에 얽혀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중국 위안화로 받은 석유 대금을 이란이 사용할 수 있는 통화로 환전해준다. UAE는 최근 이란이 자국 영토를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란과의 모든 경제 관계를 단절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의 구체적인 제재 방식이 밝혀지지 않아 실효성에 대한 의심은 커지고 있다. 이란은 이미 수십 년간 강력한 제재를 받아왔고 전쟁이 시작되면서 해상 봉쇄도 겪고 있다. 이란과 거래하는 중국이나 소규모 기업을 제재하는 것 외에 미국이 나설 수 있는 선택지는 제한돼 있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 부국장은 "미국은 제재를 회피하는 데 능숙한 이란에 대해 강력한 제재 체제를 구축할 여력이 없다"며 "이같은 정책 효과는 몇 주가 아닌 몇 달에 걸쳐서 나타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 필요한 인내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백소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백소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