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후 이란 공격 재개 전망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가 지난 4월 이후 처음 장중 배럴당 117달러를 넘기는 등 고공행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선거 직후 이란 공격을 재개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2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브렌트유 12월물 선물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전날보다 3.1% 오르면서 배럴당 116.72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한때 117.14달러까지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117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서부텍사스유(WTI) 12월물 선물은 3.8% 올라 배럴당 103.2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이번주 들어 6% 넘게 상승했다. 최근 유가 상승은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다. 후티 반군은 지난 21일 사우디아라비아 공항과 아람코 유전에 드론 공격을 추가로 감행했다. 이 공격 여파로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주재 대사관에 출국 명령을 내렸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추가 공격을 할 수 있단 전망도 국제유가를 자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 공격 가능성을 잇달아 언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미국이 이란을 무너뜨렸다"며 "조금 더 나아갈 수도 있다"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간선거(11월3일) 후 이란의 주요 핵시설 등을 타격하는 공격 목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선거후 공습…전쟁 1년 더할 수도"
이스라엘은 오는 27일 총선을 치른다. 미국·이스라엘이 각각 자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이란에 대한 전면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BCA 리서치의 맷 거트렌 지정학·미국 정치 전략 책임자는 "중간선거 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를 휴전으로 몰아넣기 위해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1년 넘게 지속될 거란 전망까지 나왔다. 마이크 월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과의 장기적인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며 "1년 후에도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월츠 대사는 "미 해군이 예측할 수 있는 미래까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브렌트유가 당분간 배럴당 110~120달러대에 머물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전쟁에 휘말리고 유조선 부족 현상이 겹친데다 석유 재고까지 급감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TD 증권의 라이언 맥케이 수석 상품전략가는 "중동 분쟁 확전 외에도 운송비는 점점 더 중요한 한계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PMG의 앤지 길디아 글로벌 석유·가스 부문 책임자는 "석유 시장은 공급량뿐만 아니라 안정성까지 고려한 가격을 책정한다"며 "원유 공급이 풍부하게 이루어지더라도 에너지 인프라와 운송 경로에 대한 우려로 인해 가격에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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