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가 1만3000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10월19일 1만2000을 돌파한 지 약 6개월만이다.
1995년부터 1999년까지 거침없이 상승세를 탔던 모습이 연상된다. 다우지수가 5000을 돌파한 게 불과 1995년말이었는데 1996년말에 6000, 1997년에 7000과 8000을 넘었다. 9000은 1998년에, 1만과 1만1000은 1999년에 정복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999년 1만1000선을 넘어선 이후 IT버블 붕괴, 2001년 9.11테러사태 등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2003년부터 다시 강세장시대가 시작됐다.
◇ "강세장 계속된다", 투자심리 좋다
앞으로의 전망에도 낙관론에 힘이 실린다.
웨인 흄머의 윌리엄 흄머는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최근 4년반동안 강세장을 이끌어 왔던 중요한 요소들이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성장세, 인플레이션 억제, 여전히 견조한 소비 등을 증시상승의 주요인로 꼽았다.
흄머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도 일시적인 조정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하락은 상승장 지속을 위한 것으로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자사 홈페이지에서 벌이고 있는 투표(poll)에서도 '다우지수의 다음 움직임이 1만2000쪽일까요, 1만4000쪽일까요'라는 물음에 26일 오전 7시20분(한국시간) 현재 총 645명 중 60%가 1만4000이라고 응답했다. 투자심리는 여전히 긍정적인 모습이다.
오펜하이머의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메츠는 "증시가 약 9개월간 서서히 상승했다"며 "증시가 고평가된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정을 예상하기도 한다.
란, 베크 앤 코의 트레이딩 책임자인 제이 서스킨트는 "다우 1만3000는 그 자체로 증시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심리적으로 시장이 잘 되어 왔다, 소규모 투자자들을 끌어모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소규모 투자자들은 종종 강세장의 마지막에 나타나기 때문에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 실적장세, 예상보다 낫지만...
최근 1만3000선 돌파의 동력은 뭐니뭐니 해도 기업실적이다.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 중 44%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중 69%가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보였다.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최근 추세라면 1분기 순익이 6.2% 증가할 전망이다.
독자들의 PICK!
일단은 1분기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나은 셈이다. 하지만 실적 발표전 톰슨파이낸셜은 두번에 걸쳐 기업들의 순익증가율 전망치를 3.3%까지 낮췄다. S&P도 전망치를 당초 8%에서 5%로 하향조정했다.
예상보다 나은 실적이 기대치를 지나치게 낮춘 덕분이라는 지적은 뼈아프다. '기대치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랙락의 글로벌 수석 투자책임자인 밥 돌은 "여전히 올해 전반적인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둔화될 것"이라며 "현재는 경기와 증시 흐름이 서로 어긋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오는 27일 발표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전분기(2.5%)보다 낮은 2.2%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란, 베크 앤 코의 서스킨트는 "경기가 둔화되고, 수익은 줄어들고, 유가는 오르고, 인플레이션을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