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증가세 더 가팔라져..회사채 발행 부진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이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8조원을 넘어섰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쏠림현상`에 대한 경고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벌써 세번째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통화 및 유동성 증가속도는 5월 반등한데 이어 6월에 더욱 빨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 것을 예고한 한국은행의 마음은 더욱 조급할 수 밖에 없게 됐다.
◆ 감독당국 경고도 헛물..활활 타는 中企대출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8조3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처음으로 8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 3월 6조7000억원대, 4월 7조9000억원대에 이어 올해 들어 세번째 사상 최대 기록을 바꿔 썼다. 지난 5월 7조1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넉달 연속 폭증세를 지속했다.
은행들은 정부와 감독당국의의 쏠림현상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대출 영토확장에 몰입했다. 휴일에 따른 결제이월까지 겹쳐 중소기업대출 증가폭은 더욱 커졌다. 전달 감소했던 대기업대출은 기업의 시설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9000억원 증가했다.
이로 인해 은행 기업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해 전달 5조9000억원에서 크게 확대됐다. 지난 4월 9조8000억원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9조원 이상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8000억원 늘어나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이 집단대출 중심으로 7000억원 가량의 증가로 돌아섰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여타 대출은 ㅜㅈ택금융공사앞 학자금대출채권 매각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최근 4개월동안에만 30조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05년 연간 11조원의 3배에 가깝고 지난해 연간 43조5000억원의 70%에 근접하는 폭증세다.
올해 상반기중에는 37조6458억원 증가했다. 2005년 상반기 6조5000억원의 5.8배, 지난해 상반기 21조6000억원의 1.7배에 달한다. 반면 2005년 상반기 9조9000억원, 지난해 상반기 10조4000억원 늘었던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상반기 고작 7094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역시 지난해 상반기 17조6000억원에서 4조7388억원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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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대출은 올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간 1조3000억원 감소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만 2조6473억원 늘었다. 지난해 사모사채 인수를 통해 자금을 공급하던 은행들이 대출로 돌리고 있고 시설투자가 늘어나면서 대기업 자금수요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죽쑤는 회사채 발행..상반기 1.3조원 순상환
기업 자금조달이 은행대출로 몰리면서 회사채 발행시장은 다시 꽁꽁 얼어붙었다. 4~5월 연속 순발행에 성공하며 기업자금 공급 기능을 되찾는가 했으나 지난달 1조1904억원의 대규모 순상환으로 돌아섰다.
회사채는 발행이 올들어 월중 순상환된 것은 지난 2월과 3월에 이어 세번째. 상반기 통틀어서는 1조3106억원 순상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상반기에 8400억원 가량, 연간으로는 2조5400억원 순상환됐었다.
기업의 자금수요가 부쩍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발행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것은 중소기업대출이 주로 은행대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웬만한 중소기업은회사채 발행을 꿈꾸기 어려울 정도로 벽이 높고, 투기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기반마저 붕괴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 은행의 사모사채 인수로 주로 이루어진 대기업 자금조달이 대출로 전환되고 있고, 스왑거래를 통해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이유로 국내보다는 해외발행에 나서는 기업들도 부쩍 증가했다. 지난해 은행 사모사채 인수에 무참히 당했던 회사채 시장이 올해는 해외채권 발행에 기를 펴지 못하는 형국이다.
은행의 사모사채 인수는 전달 2000억원 감소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1조4000억원이나 큰 폭 감소했다. 이로 인해 인수잔액도 29조5000억원으로 3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은행을 제외하고 종금사와 증권사가 취급한 기업어음은 지난달(1~20일중) 5000억원 가량 증가해 전달과 비슷한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 유동성 증가세 더 빨라졌다
은행 수신은 두달연속 큰 폭으로 확대됐다. 4월에 2조원이었던 증가액이 5월에는 6조9000억원, 지난달엔 13조3000억원 급증했다.
올들어 줄곧 감소하던 수시입출식 예금이 7조7000억원 크게 늘었다. 일부 은행의 수신제고 노력, 기업 결제성예금의 이월, 상반기 막판 쏟아진 정부의 재정집행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5월 7조6000억원에 이어 지난달엔 13조6000억원 늘어나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주식형 펀드에만 8조2000억원 몰렸고 MMF도 3조6000억원 증가했다.
통화 및 유동성 증가세는 더욱 상승했다. 지난달 광의의통화(M2) 증가율은 11% 내외로 추정돼 전달 10.9%를 상회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이 늘어난데다 정부부문의 통화공급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금융기관 유동성(Lf) 증가율도 10%대 초반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4월과 5월에는 각각 10.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