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서울시티투어2층버스' 25일부터운행...광화문,청계천,서울숲 등 나들이
올림픽대로를 지나 1차로의 성수대교 남단에 이르렀을때, 잘 달리던 2층버스는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느낌이었다. 버스의 2층에서는 달리고 있는 도로가 보이지 않았고, 그 아래의 한강둔치가 작게 보였다. 놀이공원에서 기구를 탔을 때의 스릴이 느껴졌다.
25일부터 운행하는 국내 최초 2층버스 '서울시티투어 2층버스'를 24일 탑승해 봤다. 컨벤션 코스(광화문→청계천→남산→코엑스→서울숲→남대문→청와대→광화문)를 달리게 되는 2층버스는 오전10시 시청앞을 출발해 두시간 후인 12시에 다시 시청앞에 도착했다.
밖에서 보면 4m 높이의 버스는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내부로 들어서면 상황은 달라진다. 1층에는 무선인터넷이 연결된 노트북 2대가 설치돼 있다. 이동중에도 자유롭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뒤쪽에는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석이 마련됐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버스를 타고 관광에 나설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운전석 뒤와 휠체어석 옆 등 모두 2개가 설치됐다. 2층 내부는 보기보다 넓었다. 모두 53석이 마련됐고 각 좌석에는 한국어를 비롯한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각 코스가 설명되는 음성안내 헤드셋이 부착돼 있다.
버스가 청계천을 달리는 동안 천변의 가로수 나뭇가지들이 2층 창문을 계속 두드렸다. 버스의 높이와 가로수의 높이가 비슷해 길게 옆으로 뻗은 가지들은 버스에 닿았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청계천의 물줄기는 더 세차게 보였다. 남산입구인 국립극장에 도착할때쯤 헤드셋에서는 장충단공원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왔다. 내용을 들으며 주변을 감상하니 시간이 빨리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회차 기점인 코엑스를 가기 위해 한남대교를 건넜다. 날씨가 흐려 멀리까지 보이지 않았지만 버스의 2층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강은 색달랐다. 평소 수평으로 보이던 한강은 이제 내 시선 아래 깔려 있었다. 옆 도로에서 같이 달리는 일반 시내버스 내부가 훤히 보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코엑스에서는 15분정도 휴식을 취했다. 관광객들을 위한 배려인데, 편도권을 구입한 관광객은 광화문에서 이곳까지만 올 수 있다.
코엑스에서 서울숲은 그리 멀지 않았다. 영동대교를 넘자 바로 116만㎡의 드넓은 서울숲이 보였다. 버스는 서울숲을 한바퀴 돌며 그 규모를 실감케 해 줬다. 서울숲을 직접 구경하고 싶은 관광객은 이곳에서 하차하면 된다. 서울숲에 대한 안내원의 설명은 서울숲을 벗어날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안내원은 이곳을 아파트로 지어 개발했다면 4조원이 넘는 수익이 발생했을 거라는 설명을 했다. 지금도 서울의 주택 중 절반 이상이 아파트인데 이곳마저 아파트 단지가 됐다면 서울은 그야말로 아파트숲이 됐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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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게만 보였던 청계천과 남산, 그리고 한강을 2층버스를 타고 바라보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높은 곳에서 꽉 막힌 거리를 바라보면 교통체증도 그리 짜증스러운 일만은 아니었다. 반복되는 일상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신선한 느낌을 갖게 되듯, 2층버스는 분명 서울을 관광하는 데 있어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 줄 것이다. 서울을 처음 찾는 외국인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관광코스로 기억될 것은 물론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