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부실 파장 '일파만파'

서브프라임 부실 파장 '일파만파'

김경환 기자
2007.07.25 11:28

신용시장 경색으로 채권발행·LBO 위축

서브프라임 부실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지난달 말 발생한 베어스턴스 헤지펀드가 깡통을 찬 것은 이미 구문이다. 금융기관들이 신용시장 경색으로 대출과 채권발행을 꺼리면서 차입매수(LBO)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채권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자동차업계는 물론 전반적인 산업의 자금조달에 악영향을 미쳐 결국 미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해외 채권발행의 취소도 늘어나고 있으며, 일본 은행들의 경우 1조엔이 넘는 서브프라임모기지담보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서브프라임 '찻잔속 태풍' 아니다…타시장 확산

이에 따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믿음과는 달리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껏 벤 버냉키 FRB 의장 등은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빌 그로스는 24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최근 정크본드 시장의 리스크 재평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타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로스는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등 신용평가사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담보증권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한 것은 금융기관들에 대한 신뢰가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정크본드 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시장과 연관돼 있고, 미국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차입매수 영향, GM 앨리슨 매각 차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차입매수(LBO)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월가 투자은행들이 제너럴모터스(GM)의 앨리슨 트랜스미션 인수를 추진중인 칼라일그룹과 오넥스에 대해 35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연기해 버렸다.

GM은 지난달 앨리슨을 칼라일 컨소시엄에 56억달러에 매각키로 합의했다. 칼라일 컨소시엄은 35억달러는 대출로, 11억달러는 정크본드로 인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장으로 신용시장이 경색되면서 대출과 정크본드 발행이 어렵게 됐다. 투자은행들이 더 높은 프리미엄과 투자자들의 대한 보호 요건 강화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서버러스의 크라이슬러 인수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점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로스는 "크라이슬러 매각이 40억~60억달러의 차입을 끼고 있으며, 당초 9%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금리가 12%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로스는 "크라이슬러 매각 추이를 통해 서브프라임 부실 파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신용시장 경색 해외로 불똥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발행은 해외로도 불똥이 튀기 시작했다. 유럽과 아시아 등의 채권발행도 신용시장 경색 여파로 연기되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3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연기한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9개의 일본 은행이 1조엔 이상의 서브프라임모기지담보채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UBS증권 일본지점의 분석도 나왔다.

호주의 우량 헤지펀드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상품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 최근 3년간 매년 14.5%의 높은 수익률을 올려온 호주의 베이직 캐피털 펀드매니지먼트가 운용중인 해외펀드 '베이직 일드 알파 펀드'가 지난달 14%의 손실을 기록한 것.

우리은행과 농협, 외환은행 등 한국 은행들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기초로 발행된 부채담보부증권(CDO)에 투자했다 수백억원의 장부상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 주택시장 침체 2009년까지 지속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미국 주택 시장 침체가 오는 2009년까지는 회복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미국 최대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인 안젤로 모질로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주택이 과잉공급됐고, 주택 가격도 정체를 빚고 있으며, 모기지 부문을 중심으로 주택 담보대출 기준이 지나치게 완화됐다"고 지적했다.

모질로는 "주택시장은 잘못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이를 바로잡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2009년은 돼야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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