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기준 2000돌파..개인 낙폭 저지+기관 2000돌파 합세
'지수 2000시대'가 마침내 열렸다. 외국인의 매도도, 해외 증시의 약세도, 환란이후 저점 밑으로 떨어진 환율도 새로운 시대가 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종가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0을 돌파했다. 종가는 전날보다 11.96포인트(0.60%) 오른 2004.22. 장중 최고가는 2011.17로 높아졌다.
시장참여자들은 급락한 뉴욕증시를 보고 2000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투자들은 유동성이 아무리 풍부해도 낙폭을 최소화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대가 적었던 만큼 드라마틱한 2000돌파였다. 선봉장으로 나선 것은 개인투자자였다. 개인은 온갖 악재에 달관하듯이 주식을 사들였다. 장중 한때 4500억원어치까지 매수한 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의 빈공간을 채웠다.
하락을 저지한 개인에게 또 다른 국내 투자자인 기관투자가는 원군이었다. 오후부터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선 기관은 313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3000억원에 육박했다.
개인과 기관 등 국내투자자들이 '일단 2000시대를 열어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면 외국인은 '2000시대'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외국인은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이라는 호재를 외면하고 6682억원을 내다팔았다. 역대 4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외국인이 한국증시의 단기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환율 하락, 유가상승, 뉴욕증시 하락에 무게를 둔 반면 국내투자자는 증시로 쏠리는 시중유동성 흐름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였다. 시장전문가들은 "그동안 국내증시를 외국인이 좌우했다면 이제 열리는 2000시대는 기관, 개인 등 국내투자자가 주도하게 됨을 시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2000시대를 연 것은 주도주와 테마는 단연 지주회사였다. 우연인듯 지주회사인SK와 사업회사인SK에너지(113,500원 ▲1,700 +1.52%)가 첫거래에서 동반 급등한 것을 비롯 지주회사 전환을 앞둔한진중공업(4,995원 ▼75 -1.48%)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CJ 역시 지주회사 테마에 편승하며 7.7%나 급등했다. 얼마전 급등한 삼성물산까지, 지수 영향력이 높은 대형주의 급등이 없었다면 2000 돌파는 불가능했다.
독자들의 PICK!
지주회사 테마는 지배구조 강화, 경영투명성이라는 시대적인 흐름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주회사 펀드가 인기를 끌 정도로 향후 증시를 주도해나갈 주도주로 손색이 없다는 것.
증권주를 비롯한 금융주도 2000시대의 주도업종. 과열 논란을 떠나서울증권(4,390원 ▲35 +0.8%)이 주문폭주로 이틀 연속 매매가 정지된 것은 금융주에 대한 열기가 높다는 방증이다. 특히 자본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금융업종이 전기전자업종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것은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일단 지수가 상징적, 역사적 저항선인 2000을 돌파했기 때문에 체력보강 차원의 숨고르기에 들어설 공산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