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자신감에 지수 조정 중에도 대거 사들여
25일 오후까지 조정 양상을 보이던 코스피 지수가 장 마감을 한 시간 여 앞두고 상승반전, 2000 돌파에 성공했다. 막판 2000돌파에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주효했지만 꺾이지 않는 투자심리 조성에는 개인이 한 몫 했다. 지수는 2004.22로 마감했다. 개인은 이 날 3365억원 순매수로 마감했다. 규모 면에서는 7월 들어 2번째다.
◇ 대규모 개인 순매수 왜?
심리적으로는 그동안 왠만한 악재에도 시장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경험이 작용했다. 이 날 개장과 함께 발표한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4.9%로 나타난데다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조정 등 호재가 작용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신뢰가 조정이 오더라도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GDP 성장률, 신용등급 상향이 2000 포인트 돌파 기대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인 우상향 추세에 대한 신뢰가 견고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수 조정을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최근 개인 매매패턴의 특징 중 하나였다.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업종은 화학주와 증권주. 이 날 각각 1302억원, 355억원 순매수했다. 화학주의 집중적인 매수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향후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실적 개선과 더불어 저평가 매력을 보유해 펀더멘털 관점으로 접근하는 물량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들의 지속적인 증권주 선호에 대해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돈이 유입되는 국면인 유동성 장세에서는 주식시장 상승 속도가 가속화 될 수 있고 그 경우 가장 수혜를 보는 것이 증권업종“이라며 활황 메리트가 있는 증권주의 개인 선호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해석했다. 유통물량이 풍부한데다 주식시장 상승기에 증권주가 좋다는 학습효과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 날 증권업종은 3.09% 상승하면서 업종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 과열 우려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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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오는 개인 자금이 단기 수익률을 믿고 들어오기보다는 ‘투자처 이동’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돈이라는 풀이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거액을 투자자문사에 맡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부동산 등으로 투자처를 제한했던 사람들의 돈이 증시로 들어가고 있는 흐름이라는 평가다. 그는 “한 계좌당 평균 금액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매매주문에 1억원 이상 금액이 자주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개인의 대거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고객 예탁금도 15조원대에서 사흘째 늘어나고 있다. 24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15조743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개인 비중이 높아진 것은 ‘위험요소’에 가깝게 분류된다. 지수가 오를 때는 개인들이 상승 속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지만 조정시 급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한 달 전인 6월 25일 54.45%였던 개인 매매비중은 이 날 62.16%로 마감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단기조정없이 올라오는 지수에서 개인 매매 비중이 높은 것은 좋은 신호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장중 등락폭이 30포인트를 오가는 일교차 큰 장세에서 단기 수익률을 노린 개인들의 매매가 많이 쏠리는 중소형 증권주는 매매 시점에 따라 하루에도 수익과 손실이 판가름 나는 등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적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날 서울증권과 SK증권의 거래량은 1억2000만주를 넘으며 ‘과열’ 징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