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기조 여전, 충동 손절 자제해야"

"강세기조 여전, 충동 손절 자제해야"

황숙혜 기자
2007.07.27 10:18

펀더멘털 변화 없어… "경제체력·유동성 여전히 튼튼"

코스피지수가 이틀 사이 100포인트 이상 떨어지고 있다. 2000선 안착을 시도하던 지수는 27일 장중 1900선마저 내주는 급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상했던 조정이지만 주가가 상승 만큼 빠른 속도로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당황스러운 표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급락장에서 충동적인 손절매는 바람직한 전략이 아니라고 조언했다.

◇ 상승 기조 여전, 충동적 손절 자제 = 코스피지수는 27일 장중 1897.34를 기록, 전날보다 66.20포인트 하락하고 있다. 전날 40포인트 하락에 이어 이틀째 2% 이상의 급락장을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하락이 추세적인 전환이 아니라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한 과정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판단했다. 상승 기조가 일단락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가파른 상승에 따른 조정일 뿐 기본적인 펀더멘털에 변화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현 시점에서의 투자 전략에 관해 그는 "강세장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 전략을 짜야 한다"며 "기업의 옥석에 관계 없이 주가가 일제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가격 메리트가 발생한 종목을 매수하는 쪽에 무게를 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단기 전망과 관련, 그는 기간 및 가격 조정을 마무리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갖춰 상승 기조를 회복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장득수 슈로더투신 전무는 "기간과 깊이의 문제일 뿐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특히 주가 하락이 전세계 증시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만큼 벗어나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급락을 빌미로 보유 종목을 털어내거나 손절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미 매도할 시기가 지나가 버렸으며, 현 시점에서는 급락이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편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장득수 전무는 이틀 동안의 주가 하락을 '떨어지는 칼날'에 비유, 매수 대기자의 경우 시기를 좀더 저울질 할 것을 권고했다.

◇ 경제 체력·유동성 아직 튼튼 = 이날 세계 증시의 급락을 불러온 것은 미국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우려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부실에서 시작된 신용 문제가 기업 M&A 시장까지 일격을 가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주택 경기 부진에 따른 미국의 소비 위축 우려와 엔화 강세에 따른 엔캐리 자금 청산 문제도 고개를 들었다.

장득수 전무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는 시장에 잠재된 악재였는데 주가 부담이 큰 상황에 한꺼번에 터져나와 충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회사의 실적 등에서 불안 양상이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문제가 향후 가져올 파장을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며 "최근 불거진 우려의 목소리와 심리 위축은 다소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경색으로 인해 기업 M&A가 급감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과거처럼 기업 인수합병에 레버리지 비중이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한진 부사장도 "이번 미국 신용 문제가 글로벌 증시에 대규모 유동성 이탈을 불러일으킬 만큼 강한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머징마켓의 펀더멘털과 유동성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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