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 청산, 이번엔 제대로?

엔캐리 청산, 이번엔 제대로?

유일한 기자
2007.07.30 11:43

뉴질랜드 통화 등 급락..캐리 청산 조짐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올들어 이미 수차례 청산의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금융시장을 동요시켰지만 충격까지는 주지않았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 증시가 신용경색 우려로 동반 급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자금흐름이 전환(엔캐리트레이드→엔캐리트레이드 청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역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캐리트레이드 청산의 조짐은 뉴질랜드달러화의 급락에서 나타나고 있다. 호주달러와 더불어 캐리트레이드의 최선호 대상인 뉴질랜드달러는 지난주 미증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로 급락하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동반 급락했다.

캐리트레이드는 저금리의 엔화를 대출받아 고금리가 보장되는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뉴질랜드 기준 금리는 8.25%로 일본보다 7.75%포인트나 높다. 어느 시장보다 캐리트레이더의 매력이 강하다.

그런데 뉴질랜드달러의 달러 환율은 30일 개장직후 지난주말 76.51 센트에서 76.14 센트로 급락했다. 지난 24일 22년 이래 최고치인 81.10달러를 기록한 이후 6%나 절하된 것이다.

뉴질랜드은행의 외환 전략가 대니카 햄턴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급락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떨어뜨렸으며 이는 나아가 신용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져왔다"며 "그 결과 캐리트레이드 시장의 매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달러의 엔화 환율은 90.78엔에서 90.20엔으로 떨어졌다. 캐리드레이드의 결과 뉴질랜드화가 엔화에 대해 지난 1년간 28%나 강세를 보인 것과 대조된다.

호주화도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개장과 더불어 호주달러는 달러화에 대해 1.6% 넘게 하락하며 0.8488달러에 거래됐다. 4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전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엔화 약세가 심하지 않다는 것도 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엔화까지 강세로 돌아선다면 캐리트레이드 청산이 가속화될 수 있는 여건이다.

엔/달러 환율은 7월초 123엔선에서 현재 118엔선으로 주저앉았다. 이에따라 단기급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 기대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가뜩이나 자민당의 참패로 일본은행(BOJ)이 8월중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엔 캐리트레이드의 본격적인 청산 전망이 이번에도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미국 신용 경색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BOJ가 선뜻 금리인상 카드를 내놓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일본의 금리 수준에 비해 뉴질랜드, 호주의 금리는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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