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간 시너지 높여야"

"삼성, 금융계열사간 시너지 높여야"

서명훈 기자
2007.08.02 09:40

[흔들리는 '삼성 금융파워']-<하>전문가 의견

삼성그룹의 금융파워가 약해진 데는 내부적 요인과 사회적 분위기가 맞물린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간 시너지효과를 보다 높이고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을 제시했다.

◇ 시너지 효과 미미=삼성그룹은 보험사와 증권, 자산운용 등 은행을 제외한 모든 금융분야에 진출해 있다. 금융권역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상품 역시 갈수록 복합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큰 장점이 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현실은 사뭇 다르다. 금융계열사간 연계된 상품을 내놓거나 특화된 서비스를 찾기가 쉽지 않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생명, 현대카드와 현대자동차와 같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보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나 자산운용의 경우 그룹 내부의 물량으로도 일정 수준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라며 “이 때문에 창의적인 상품을 찾아보기 어렵고 위험을 전혀 감수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계열사간 연결고리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부분도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는 점이 없는지 점검해 볼 시기라는 충고인 셈이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소위 ‘명품’ 상품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애니카로 통하는 고보장형 자동차보험이나 기프트카드 등 삼성계열사에서 시작해서 업계 표준이 되는 상품이 많았다”며 “금융계열사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기 위해서는 금융상품 복합화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상품을 하루빨리 개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물론 이같은 지적에 대한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는 것인지 아니면 일방적인 계열사 밀어주기인지 경계가 다소 모호한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

◇ 평판 리스크의 덫=삼성 금융계열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리스크 관리에 치중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때문에 때로는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평가도 동시에 받고 있다. ‘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인해 리스크 자체를 회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자산은 결국 고객의 돈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한다”며 “하지만 투자형 상품의 경우 고객에게 합리적인 수익을 돌려주는 것도 중요한 의무”라고 지적했다.

금융회사라면 전문가와 전문지식을 활용해 투자에 따른 리스크와 수익성을 비교 분석,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투자를 감행해야 한다. 무작정 수익률이 낮은 안정적인 자산에만 투자하는 것이 반드시 정답이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변동금리 대출을 통해 금리인상에 따른 리스크를 고객에게 모두 전가하는 식의 영업은 안된다”며 “금융회사라면 일반인들이 못하는 리스크 평가를 제대로 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흔히 말하는 ‘관리’ 모드로 전환한데에는 사회적 분위기 역시 한몫 했다. 한상일 한국과학기술대 교수는 “금융계열사가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정치적인 부담도 상당할 것”이라며 “당장 ‘삼성공화국’이라는 얘기가 나올 것이고 결국 사회적 평판(reputation)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라면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성장하는데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며 "평판 리스크나 사회적 분위기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가 그랬던 것처럼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