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자리 좁아지는 삼성카드

설 자리 좁아지는 삼성카드

반준환 기자
2007.08.02 09:22

[흔들리는 '삼성 금융파워']-<하>작년 영업수익 8.3%, 자산 10.8% 감소

안팎으로 거센 도전에 직면한삼성카드(60,900원 ▲300 +0.5%)역시 흔들리는 '삼성 금융파워'의 한 단면이다. 삼성카드는 은행계에 치이고, 후발업체의 공격도 거세지면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게 금융계의 중론이다. LG카드와 '쌍벽'을 이루며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던 옛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삼성카드의 위상이 크게 위축된 것은 '카드대란' 과정에서 비롯됐다. 그 전까지 삼성·LG카드는 전체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했다. '카드대란' 이후 시중은행들은 막대한 순이익을 기반으로 카드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또 전업계 중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았던 현대카드는 모기업 현대자동차와 제휴해 업계 1위 상품을 만들어내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으며 롯데카드는 백화점, 극장, 쇼핑몰 등과 포인트를 통합하는 형태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자동차, 유통, 통신, 쇼핑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서비스와 결합할 수 있는 부문이 없어 고전하고 있다. 특히 삼성 특유의 신중한 경영방침 탓에 위기가 진정되던 시기에도 공격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서지 않은 실책을 범하면서 시장점유율이 14%까지 떨어졌다.

경영지표를 업계와 비교하면 삼성카드의 '실체'가 드러난다. 전업계 카드사들의 영업수익은 2005년 7조3067억원에서 2006년 8조6383억원으로 18.2% 증가한 반면 삼성카드는 2조4322억원에서 2조2244억원으로 8.3% 감소했다.

평균 자산도 업계 전체는 2005년 말 28조6289억원에서 2006년 말 31조3180억원으로 9.4% 늘어났으나 삼성카드는 13조856억원에서 11조6730억원으로 10.8% 줄어들었다.

물론 삼성카드는 은행들의 지원을 받은 LG카드와 달리 자체적으로 부실을 해결해야 했던 속사정이 있어 실적을 다른 카드사들과 직접 비교하는 건 무리다. 하지만 올 들어서도 외형 확대나 수익성 개선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전반적으로 잠재력에 비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 나타난 실적개선 조짐은 긍정적이다.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은 7월 말 14.5%로 소폭 회복됐다. '디지털세이브' 상품 출시로 매출이 늘어난 데다 여행·쇼핑몰 등으로 수익구조를 다양화한 결과다. 5월까지만 해도 취급액 증가율이 업계 평균보다 낮은 3~4%를 기록했지만 7월 들어 업계 평균보다 2~3%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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