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국감 앞둔 산업은행의 고민

[현장클릭]국감 앞둔 산업은행의 고민

권화순 기자
2007.10.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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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를 앞두고 '이웃집'에 살고 있는 두 국책은행의 표정이 사뭇 다릅니다. 여의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얘기인데요. 감사를 받는 입장에서 국회의원들의 질의서에 답하느라 눈코뜰새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처지는 딴판입니다.

"그 기사는 국감 끝나고 쓰면 어떨까요. 공연히 오해를 사지나 않을까 해서…." 산은 분위기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산은 관련 기사는 웬만하면 국감 후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연히 긁어부스럼을 만들지 않을까 해서죠.

산은이 이렇게 노심초사하는 것은 '신정아 사건' 때문입니다. 산은은 신정아씨가 재직한 성곡미술관에 7000만원을 지원했는데요. 김창록 총재가 부산고 동창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부탁을 받아 지원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에 여러 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대선을 앞둔 이번 국감에서 이 일을 그냥 넘어갈 리 만무하겠죠.

반면 수은은 조금은 여유롭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이슈가 없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기껏해야 외환은행 보유 지분에 대해 대주주와 같은 가격에 매각하는 '테그얼롱' 행사 여부 정도가 거론됩니다. 행사를 하든 안하든 수은 입장에서는 손해볼 게 없는 '꽃놀이패'이니 '국회의원님'들도 '심하게' 다루기는 힘들 것같습니다.

국감일정도 같은 날입니다. 수은이 29일 오전 10시, 산은이 오후 2시로 잡혔습니다. 수은 쪽에서는 2시간이면 충분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지만 산은은 오후 내내 국회의원들에게 집중 추궁을 당할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두 은행의 CEO 행보에서도 읽힙니다.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총회 참석을 위해 양천식 수은행장은 이틀 전 일찌감치 출발했습니다. 다른 시중은행장들도 대부분 참석했지요. 하지만 김창록 산은 총재는 아예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국감을 앞두고 이것저것 준비할 일이 많았을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산은은 최근 56억원을 출연해 저소득·빈곤계층을 위해 공익재단을 설립했는데요, 누가 보더라도 좋은 일을 하는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신정아씨 관련 의혹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산은으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대선을 앞둔 정국에'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하루 빨리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는 것이 산은으로선 최선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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