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씨티와 소비, 두 악재

[뉴욕전망]씨티와 소비, 두 악재

김경환 기자
2008.01.15 15:45

中정부 씨티그룹 자금 지원에 제동-소비 위축 가시화

잠잠해질만 하면 터지는 악재. 하루 반등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게 최근 뉴욕 증시의 현황이다. 극도로 불안한 투자심리 속에 실적 발표를 앞둔 씨티그룹이 다시 화제의 중심에 떠올랐다. 자금 지원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소비도 증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12월 소비 악화는 증시 투자 심리에 직격탄을 날릴 카드다.

씨티그룹은 240억달러에 달하는 상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정부는 중국 국가개발은행의 씨티그룹 자금 지원에 사실상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개발은행은 당초 전환사채 매입을 통해 씨티그룹에 20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었다. 씨티그룹에 대한 지원이 시행되지 않을 경우 뉴욕 증시 투자심리는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씨티그룹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 소식은 이미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촉발시켜 상승하던 증시를 초토화시켰다. 씨티그룹에 대한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투자심리는 극도로 불안해질 전망이다.

소비 악화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12월 개인 소비 지출은 1991년 이후 17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소비 감소세는 저소득층과 부유층 등 수입 차이를 막론하고 전개되고 있다.

중산층 이하를 주고객층으로 삼고 있는 타깃, JC페니같은 대형 할인점은 물론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노드스트롬이나 티파니 등 고급 상점도 지난해 12월 매출 부진을 겪었다. 경기 전망을 엿볼 수 있는 소비자 신뢰도 급락했다. 미국의 비영리 연구소인 퓨(PEW)리서치센터의 앤드류 코헛은 소비자들의 경제 만족도가 15년래 최저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카드 사용도 감소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자사 카드 가입자들의 카드 사용 증가세가 지난해 12월 초부터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카드 사용 증가세가 늦춰진 것은 IT버블 당시인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여전히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해 12월의 소비 감소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설명하며 소비 감소와 경기 침체 우려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불안에도 웬만해선 소비를 줄이지 않는 미국 소비자들의 특징을 고려해볼 때 이번 감소세를 간과하긴 어렵다. 미국 국내 소비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1980년 이후 단 15개월뿐이다. 그간 미국 경제는 1980년대 부동산 가격 폭락과 2000년대 IT 버블 등을 경험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고유가나 주택가격 하락, 신용위축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고소득층도 경기 우려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점이다. 중산층 이하 고객이 주를 이루는 콜스와 마시스 백화점의 12월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11%, 7.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급백화점인 노드스트롬의 매출도 4% 줄어들었다. 마찬가지로 대형 보석판매상 티파니의 판매도 감소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카드 1장당 연 평균 1만2000달러 이상을 사용하는 부유층 카드 사용자의 연체 비율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비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증시도 불안감에 떨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소비는 주택 가격 하락과 서브프라임 위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하게 버티며 증시와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무너질 경우 경제 붕괴는 걷잡을 수 없을 전망이다.

이날 경제지표로는 인플레이션의 가늠자가 되는 지난해 12월 생산자 물가지수(PPI)와 12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이날 발표될 생산자 물가지수와 16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금리 인하폭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1월 PPI는 에너지 가격 상승탓에 전월대비 3.2% 상승하며 35년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는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다. 12월 PPI는 전월대비 0.2% 상승했을 전망이다. 그리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PI 역시 전월대비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동기대비로는 PPI는 7.1%, 핵심 PPI는 2.0% 상승했을 전망이다.

12월 소매판매는 전월과 변함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오히려 0.1%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1월 뉴욕주 제조업지수도 이날 발표될 예정이다. 또 11월 기업재고도 발표된다. 기업재고는 0.4%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 외에도 US뱅코프, 스테이트스트리트 등의 실적도 개장전 발표될 예정이다. 그리고 장마감후에는 기술주의 거두인 인텔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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