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융악재, 종목 호재로 커버

[뉴욕마감]금융악재, 종목 호재로 커버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2.12 06:51

'야후효과' 기술주 강세...유가급등, 에너지주 수혜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개별 종목들의 강세를 발판으로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1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57.88포인트(0.48%)오른 12240.01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84포인트(0.59%) 상승한 1339.13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5.21포인트(0.66%) 올라선 2320.06으로 장을 마쳤다.

장초반 세계 최대 보험사 AIG가 파생상품 가치 산정 과정에서 잘못이 발견됐다고 밝히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끝이 어디인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폭됐다.

금융회사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과 더불어, 차입매수(LBO) 대출 관련 손실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겹쳐졌다.

하지만 야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제의를 거부, 인수가격이 상향될 것이라는 기대로 강세를 보이면서 기술주 투자심리를 이끌었다.

유가강세로 인해 에너지 관련주들이 상승한 점도 지수에 도움이 됐다. 이밖에 개별 호재를 가진 블루칩들의 강세로 3대 지수가 일제히 장중반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주 동반 약세, '악재 첩첩'

금융시장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금융주가 일제 약세를 보였다.

AIG는 11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회계감사 결과 신용부도스왑(CDS) 가치 산정에서 '중대한 결함'(material weakness)이 발견됐다"며 지난해 10월과 11월 두달 동안 AIG의 CDS 계약 자산가치 감소규모가 당초 발표했던 금액의 4배에 달하는 약 48억80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이날 정확한 자산가치 산정을 어렵게 하고 있는 현재의 시장상황과 더불어 내부 통제시스템의 중대한 결함을 이유로 AIG의 신용등급을 현재의 AA에서 하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AIG의 주가는 이날 11.7% 급락, 1987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은행 KBW는 이날 경기둔화로 카드연체가 늘어날 것이라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망'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아멕스 카드 주가는 0.8% 하락했다.

씨티그룹과 JP모간 등은 차입매수(LBO) 대출 관련 손실이 확대될 것이란 골드만삭스의 전망으로 부진하다.

골드만삭스는 씨티그룹이 430억달러 규모의 LBO 대출 판매 실패로 22억달러의 자산을 상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씨티그룹의 올해 주당 순익도 5%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릴린치도 8억달러의 손실 확대가 예상된다며 6% 순익 하락을 예상했다. 씨티와 메릴린치 주가는 각각 0.8%, 0.5% 하락했다.

JP모간 역시 9억달러 자산 상각과 2% 순익 감소를 예상했다. 주가는 1.1% 내려앉았다.

◇"야후 몸값 올라간다"...기술주 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제의에 대한 거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야후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야후 이날 MS가 제시한 주당 31달러, 446억달러의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다며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수가격 상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야후 주가는 2.3% 상승했다. 그러나 MS는 추가 부담 우려로 1.2% 물러섰다.

기술주 중에서는 미국 최대 휴대폰 생산업체 모토로라가 노텔과 무선통신 네트워크 장비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8% 상승했다. 노텔 주가는 1.6% 내렸다.

◇유가 강세, 에너지주 두각

국제유가가 사흘째 상승하며 1개월래 최고치로 뛰어 올랐다.

이로 인해 에너지 관련주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지수상승에 보탬이 됐다.

11일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물은 전일 대비 1.82달러(2%) 오른 93.59달러에 마감했다.

경기침체우려로 장중한때 90.92달러까지 내려갔던 유가는 공급 우려가 겹치면서 지난달 10일 이후 최고인 94.72달러까지 치솟기도 하는등 등락을 거듭했다.

앞서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 정유사 엑슨모빌이 영국과 네덜란드 법원에서 베네수엘라의 해외자산 120억달러에 대해 동결 판결을 받아낸데 대한 보복으로 미국에 석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이날 미국의 발레로 에너지는 강풍으로 델라웨어의 정유공장을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미 최대 정유사 엑손모빌은 전날보다 1.51달러 오른 83.22달러를 기록했다. 3위 업체 코노코 필립스 역시 1.59달러 상승한 76.97로 마감했다.

셰브론 역시 1.17달러 올라선 80.43으로 장을 마쳤다. 셰브론은 이날 뱅크오브 아메리카와 더불어 새로 다우지수 구성종목으로 편입됐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가운데는 GM주가가 가장 큰폭인 5.1%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경기 불안' 달러 약세...부시는 "하반기에 살아난다"

경기침체와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 추가 금리인하 전망으로 인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오후 4시2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4524달러로 전날의 1.4512달러에 비해 0.12센트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 고위관계자들이 금리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금융시장 불안이 고개를 든데다 투기적 매도 세력이 합세하면서 달러 약세기조가 이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106.97엔으로 전날의 107.34엔 대비 상승(엔화가치 상승)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경제가 올 하반기에는 수출과 세금환급 효과로 인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미 행정부의 '2008년 경제보고서'에서 "미국경제가 불확실성의 시기를 거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경제성장에 위기가 닥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미국경제의 장기적 저력을 신뢰해야 한다"며 장기적 성장세를 낙관했다.

백서는 1가구당 최대 1200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세금환급이 단기적 경제위험을 상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근 5년간 22% 하락한 달러가치 역시 미 수출품의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행정부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올해 2.7%를 기록한뒤 2009, 2010년에는 각각 3%에 달할 것이라는 기존의 경제전망치를 고수했다.

실업률은 5% 안팎으로 1월의 4.9%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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