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소아외과학 개척 결실, 외과에 여의사 진입 물꼬 트기도
대한의학회에서 시상하는 제4회 바이엘쉐링임상의학상에 박귀원 서울의대 소아외과 교수가 선정됐다.
소아외과학을 개척했을 뿐 아니라 이상적인 여의사상을 정립했다는 공로다.

27일 대한의학회는 지난해 9월부터 수상후보자 발굴작업을 시작, 문헌검색은 물론 학술활동, 언론기관 자료, 탐문조사 등을 거쳐 박귀원 서울의대 소아외과 교수(사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의학회 산하 수상자발굴전문위원회는 박귀원 교수에 대해 "이름조차 생소했던 1970년대부터 소아외과학을 전파하는데 사력을 다한 인물"이라며 "소아외과학 창립과 발전의 산파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특히 박 교수에 대해 "20여년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국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선천성기형수술의 일인자로 인정받고 있다"며 "지금까지 연 100회이상 수술을 집도하는 것은 물론 국외학술지에 13편, 국내학술지에 57편의 논문도 발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가 선정된 이유에 학술적 성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외과학에 도전장을 낸 첫 여의사이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외과계에 과감하게 진출, 교수로 발탁된 것은 후배 여의사들의 본보기가 되기에 충분하다"며 ""실제로 박 교수가 임용된 이후 주요 대학병원 여성 전공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수상자로 선정된 박귀원 교수는 수상소감을 통해 "수상후보인줄도 모르다가 어제 소식을 접했다"며 "소아외과를 시작한지 29년만에 얻은 영광"이라고 밝혔다. 또 박 교수는 "내가 수술하는 아이들이 80년 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며 "상금은 의과학교실에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귀원 교수는 1972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1992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의대 소아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는 한국여자의사회 회장을 맡고있기도 하다.
한편 '바이엘쉐링임상의학상'은 대한의학회와 베이엘쉐링제약이 국내 임상의학의 지속적인 발전과 연구자의 연구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제정한 것으로 매년 업적이 뛰어난 연구자 1명을 선정, 상패와 3000만원의 연구지원금을 수여하고 있다. 상금 액수는 국내 최대규모다.
시상식은 오는 3월 18일 오후 6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개최되며, 연구비로 3000만원이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