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연 아주대 교수 "대운하 사업 강행? 건설회사 사장같은 태도"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대한 반대여론이 찬성여론의 1.5배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재연 아주대 교수는 19일 사단법인 수돗물시민회의가 주최한 '한반도 대운하 건설 - 수돗물은 안전한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대운하 관련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장 교수는 이달 초 전국 20세 이상 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결과, 대상자의 57.4%가 '대운하 사업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적극 반대'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30.6%에 달했다.
반면 찬성 뜻을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39.0%에 그쳤다. '적극 찬성'한다는 대답은 6.8%에 머물렀다.

또 '대운하 건설 때문에 하천과 수돗물의 수질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66.5%인 반면, '수질악화 우려가 없다'는 응답은 30.0%였다.
특히 응답자의 90.1%가 '대운하 건설된 이후라도 화물선에 의한 상수원 오염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은 7.4%에 불과했다.
'대운하 건설로 하천·수돗물의 수질이 개선될 것'이라는 찬성론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69.4%가 '공감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공감한다는 답변은 27.3%에 그쳤다.
이외에도 60.1%는 '선박 통행이나 선박 사고로 운하 지역의 수질이 오염될 것'이라고 답했다. 시민 대다수인 82.4%는 '대운하 사업 착공 전에 대체 상수도 취수장 개발 등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장 교수는 수도권이나 호남·울산에 거주하는 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 30대 연령층에서 '운하 반대' 의견이 가장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반대론자들 가운데 400만원 이상의 고소득 계층이 많은 것 역시 특징이다.
이에 비해 대전·대구에 거주하는 60대 이상의 고연령인 저소득 층에서 '운하 찬성' 의견이 많았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장 교수는 "다수 국민이 반대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절대 다수의 공감대 등 한반도 대운하 건설의 전제조건이 전혀 충족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전국민의 70%가 상수원으로 의존하는 유일한 하천인 한강과 낙동강을 대체할 수단은 현재로서는 없다"며 "(대운하 사업 강행은) 사업발주자의 뜻을 무시하고 남의 돈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사업을 강행하는 '건설회사 사장' 같은 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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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장 교수는, 운하 추진론자들이 '경부고속도로나 청계천 복개사업 역시 반대여론이 있었지만 결국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경부고속도로 관련 자료는 40년이 넘은 자료라 국민여론조사 자료를 확인·비교하는 것이 무리이고 △추진론자들의 주장과 달리 청계천 사업은 사업 착공 전 단계는 물론 공사 중, 공사 이후에도 일관되게 압도적인 '찬성' 의견이 높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