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당뇨병을 완치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인 '췌장이식수술' 100례를 돌파했다.

서울아산병원 외과 한덕종 교수팀(사진)은 9일 "100번째 췌장이식수술에 성공했다"며 "이식받은 환자 100명의 1년 생존율은 94%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췌장이식이 150여건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전체 이식수술 중 70% 가량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된 것이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분비가 부족하거나 분비된 인슐린이 체내에서 원만하게 작용하지 못해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췌장을 이식할 경우 완치할 수 있지만 기증자 부족과 낮은 수술성공률로 아직 활성화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통계결과에 따르면 이식 후 췌장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용해 당뇨환자들이 인슐린을 끊는 비율을 보여주는 수치인 '췌장 1년 생존율'은 85%이었다. 췌장을 이식받은 환자 100명 중 85명이 이식 직후 인슐린 주사를 끊고, 신부전증, 망막병증 등 수십년간 이어져오던 당뇨 합병증의 고통에서 해방된 것이다.
100명 중 당뇨합병증으로 신부전증이 동반돼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받은 환자가 54명, 이미 신장이식을 받고 췌장을 이식받거나 합병증 발생 초기 췌장만 단독으로 이식받은 환자가 46명이었다.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한 환자와 췌장만 이식한 환자의 1년생존율은 각각 94%와 95%로 비슷했지만, 췌장의 1년 생존율은 각각 87%와 82%로 동시이식받은 환자에서 더 높은 치료성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덕종 교수는 "췌장이식수술은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가며 신장투석을 받아야 하는 당뇨 환자들에게 제2의 인생을 선물하는 것과 같다"며 "기증자부족으로 서구유럽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수준은 세계적인 췌장이식센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 한해동안 1400여명이 췌장이식수술을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16건의 수술만이 이뤄졌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오는 13일 오후2시 당뇨병 치료와 췌장이식의 대가인 미국 미네소타대학병원 외과 서더랜드 교수 등 해외 석학을 초청해 췌장이식 100례를 기념하는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서더랜드 교수가 이끄는 미국 미네소타대학병원 췌장이식센터는 지금까지 2000례 이상의 췌장이식을 실시하는 등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췌장이식수술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