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 초대석] '문자 보내는 집전화' 등 특허만 74건...엔지니어 CEO
공대교수와 CEO.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문병무티모테크놀러지 대표(52·사진) 겸 고려대학교 공대교수에게서도 아직은 기업CEO보다는 교수의 풍모가 넘쳐난다.

문 대표는 전형적인 교육자 집안 출신이다. 94년 2월 문 교수 부친은 대경중학교 교장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임했고, 그 다음 달인 3월 문 교수가 고대공대 교수로 부임하며 대를 이었다.
그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0년. 벤처기업 육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려대학교 공대 사내벤처로 출발한 것이 신호탄이 됐다.
어려서부터 사업가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 박사 후 연구원과 스웨덴 공대에서 부교수로 활동한 뒤 고대 정교수로 부임한 그가 생각한 건 공대교수들이 좀 더 현실에 밀착해야한다는 사실이었다.
"공대교수는 실생활에 필요한 것을 창조해내는 '엔지니어'들입니다. 물리학이나 화학 등 자연대 교수와는 다르죠"
문 교수는 공대교수들이야말로 실험실에서 벗어나야한다고 강조한다. 현실에 활용할 수 있는 과학을 '엔지니어링'하는 것이 공대교수의 역할이고, 시장은 이 같은 능력을 실현하고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무대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공대교수들이 한 번쯤은 CEO를 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실험실에서 연구만 하지 말고, 연구한 분야에서 제품을 만들어 팔아보는 것이 현실이 요구하는 과학과 기술을 더 잘 파악하는 방법입니다"

엔지니어인 그가 당시만 해도 실험실의 화두였던 IT제품의 '컨버전스'를 현실로 구체화시킨 대표적인 상품은 바로 리모컨 전화기. 휴대전화는 진보하지만 집 전화는 퇴보하던 2004년. 리모컨 기능이 탑재된 전화기를 직접 출시해 시장에 내놓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2004년까지 적자가 계속됐고, 직원 월급도 여기저기 빌려서 줘야하는 시련이 계속됐다. 하지만 공대교수의 열정은 2005년 KT'안폰'을 통해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
문 대표가 다음 타깃으로 꼽은 실험실의 연구과제는 '차세대 태양전지'사업. 17년전 스위스 로잔공대의 그라첼(Graetzel) 교수가 실험실에서 광합성 원리를 통해 얻은 염료감응형 태양전지(DSSC:Dye-Sensitized Solar Cell)의 원리가 이제 상용화를 통해 세상을 밝힐 때가 왔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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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75년 고려대학교 전기공학과 입학, 졸업 △뉴저지주립대 전자공학석사. 신소재 전자재료 박사 △ 일리노이 대학 박사 후 연구원 △스웨덴 왕립공과대학 부교수 △현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현 티모테크놀러지 대표.
◇티모테크놀러지= 2000년 4월 고려대학교 사내 벤처로 테라웨이브로 정식출범했고 2006년 8월 장미디어를 통해 우회상장했다. 2006년 11월 장미디어를 물적분할하면서 티모테크놀러지로 사명을 바꿨다. 2007년 6월에 LG노텔의 교환,전송장비 사업부문을 영업양수한 후 7월부터 태양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7월 경기도 성남시에 호주 다이솔사와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상용화를 위한 합작회사인 '다이솔-티모'(지분율 티모 51%, 다이솔 49%)를 설립했고, 지난 9월에는 경기도와 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서울 양재동 본사에 70여명, 성남 사업장에 5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