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 20주년 이정신 서울아산병원장 인터뷰
이정신 서울아산병원장(59. 사진)은 22일 "기대반 우려반이었지만 20년간 의료계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정도로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이를 발판으로 5년 내 아시아 최고병원 자리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병원 세미나실에서 건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술건수 등 지난 20년간 숫자로는 전세계 최고임을 이미 인정받았다"며 "지금부터는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5년 안에 남들이 안하고, 못하는 분야를 확실히 해내는 최고 병원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재단으로부터 아낌없는 지원도 약속받았다"며 "앞으로 5년 간 다른 모습의 서울아산병원을 경험하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아산병원은 1989년 6월 23일 고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이 출연한 아산사회복지재단에서 설립,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규모(병상수 기준) 병원이다. 연면적 46만188㎡에 총 2708개 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1일 평균 9000여명에 육박하는 외래환자와 2700여명의 입원환자를 돌보며 연간 4만9000건의 고난도 수술을 시행했다.
최근 암센터를 비롯, 소화기내시경센터, 소아청소년병원 등을 개원, 통합된 전문진료를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 지난해 8개 산하병원을 포함, 1조775억원의 의료수익(진료비 매출)과 42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 원장은 "20년 전 맨땅에서 빈손으로 시작한 만큼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는 많이, 빨리하는 수밖에 없어 숫자면에서 최고 소리는 들었지만 대충한 것 아니냐는 오해도 받았었다"며 "이제부터는 양보다 질에 중점을 둬 우리가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암센터나 소화기내시경센터 등을 건립한 것도 환자를 많이 보기 위함은 절대 아니다"라며 "얼굴 생김새처럼 같은 병이라도 모두 다른 상태에 있는 환자들에게 맞춤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라고 덧붙였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산업의 메카로서 큰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보건복지가족부 혁신형암연구중심병원사업단에 선정, 항암제 개발을 목적으로 3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이 원장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진단을 용이하게 하는 시약을 전세계 최초로 개발해 현재 임상시험 중인 만큼 2~3년 내 시판될 것으로 본다"며 "크리스탈(1,598원 ▲60 +3.9%)지노믹스와 함께 개발 중인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표적항체치료제도 현재 스위스에서 전임상 중인 만큼 곧 성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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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관련 오는 7월에는 지상 13층, 지하 4층 규모 신약개발 연구소(명칭 미정)도 착공한다. 이곳에서 사업화 가능성이 있는 바이오분야 연구를 중점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앞장서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환자와 관련, 이 원장은 "개원가나 전문병원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질환이라면 우리까지 나서서 유치전에 뛰어들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심장병 등 아산병원에 특화된 중증질환에 초점을 맞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의료관광이 차세대 성장동력 중 큰 축인 것은 맞지만 환자 수술만 잘한다고 하루아침에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유치업자를 통해 환자를 데려오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외국인 의사 연수시스템을 바탕으로 외국병원과 제휴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병원은 연수받으러 한국을 찾는 의사들을 위해 지상 14층, 지하 2층, 연면적 3만743m² 규모의 기숙사와 게스트 하우스도 오는 7월 착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