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화순백신공장, 독감백신 생산 돌입

녹십자 화순백신공장, 독감백신 생산 돌입

광주 = 박진수 기자
2009.07.24 09:17

[머니위크]세계 12번째 생산국. 연간 최대 5000만회 접종분 생산

녹십자(137,000원 ▲5,100 +3.87%)(대표 허재회)가 7월2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독감백신 원액을 생산하는 화순백신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독감백신 생산에 들어갔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생산도 가능해 연내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남 화순 지방산업단지에 위치한 녹십자 화순공장은 지난 2005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와 전라남도가 주관하는 ‘독감백신원료 생산기반 구축사업’의 최종사업자로 선정돼 2006년 12월 착공했다.

화순 백신공장은 9만9000㎡ 부지에 정부지원금 192억원과 녹십자 608억원을 포함 총 850억원을 투입해 독감백신 원액 생산시설, 완제품 생산시설, 기초백신 원액 생산시설 등을 갖췄다. 이로써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독감백신 원액을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국내 독감백신시장이 700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수입대체 효과는 400억~500억원에 이른다.

국내에서 독감백신 생산은 처음이며 세계에서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 이어 9번째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이며, 세계에서 12번째 공장을 보유하게 됐다.

녹십자가 화순백신공장에서 자체 개발해 생산하는 독감백신은 정제도와 순도, 수율 등 모든 면에서 선진국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우수한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자체생산이 가능해 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증가가 기대된다.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독감백신은 연간 2000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 필요에 따라 최대 5000만도즈까지 생산이 가능해 자급자족은 물론 해외시장 수출도 가능하다. 앞으로 5년 후부터는 유럽 등 해외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유행하는 AI(조류인플루엔자) 백신도 내년께 부터는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AI 백신을 자체 생산하고 있는 곳은 미국, 영국, 일본 등 몇나라에 불과하며 우리나라는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예방하는 백신이 전무한 상태다.

그러나 화순백신공장이 완공돼 본격적인 AI백신 생산이 가능해졌다. 화순백신공장은 지난해 12월 질병관리본부가 발주한 AI백신 개발 학술연구용역사업을 수주해 2010년까지 개발 완료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미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AI균주를 확보하고 배양 조건과 정제 공정에 대한 시험을 마쳤다. 유정란을 이용한 여러 종류의 AI 실험 백신을 이미 생산해 미국 등 공인된 기관으로부터 효력시험을 통해 면역원성과 방어효력을 확인했다. 지난 6월부터 비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어서 유사 시 정부의 신속심사제도를 통해 전 국민이 접종할 수 있는 공급시스템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미국, 일본, 대만 등과 함께 개발해온 새로운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페라미비르(peramivir)’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최근 완료해 내년 하반기에 생산 예정이다.

이밖에 일본뇌염백신, 한타박스, 수두박스 등 기초백신과 재조합 탄저백신 등 차세대 백신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며, 지난해 국가 BCG(결핵) 백신 생산시설 구축 및 생산위탁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전량 수입하던 BCG백신도 수입 대체가 가능하게 됐다.

특히 화순 백신공장은 지난달 8일 WHO(세계보건기구) 협력기관인 영국 국립생물기준통제연구소(NIBSC)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신종플루 백신 제조용 종바이러스주를 확보해 놓고 있어 이달 중 39만도즈를 생산할 예정이다. 정부의 신속심사방안에 따라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후 내년 2월까지 최소 1200만도즈를 생산하게 된다.

하지만 화순백신공장이 연간 최대 5000만도즈 이상 독감백신과 AI백신 등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유정란 공급이 필수적이다. 인플루엔자 백신뿐만 아니라 AI백신 등은 유정란을 이용한 백신 제조 기술이기 때문이다.

현재 화순군 춘양면에 6개월간 5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1개소를 구축 완료했다. 춘양면 일대 3261㎡ 시설부지에 육성사, 성계사, 계분장, 산란장, 관리사 등 양계시설이 완공돼 병아리 6만7000수 입추가 완료된 상태다.

또 화순 이양면에 추가로 1개소를 구축 중이다. 이양면 7만9150㎡ 부지에 2011년 완공예정으로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화순 남면 8,250㎡ 부지에는 부화장을 완공해 500만개의 부화란을 공급하고 있다. 화순 춘양면 농장에서 유정란을 생산해 남면에 가동 중인 부화장에서 10일간 부화시킨 후 백신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공장에서는 하루에 13만5000개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것을 감안하면 아직 유정란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유정란 시설 1개소 구축 시 70억원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재정이 열악한 화순군의 입장에선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2000년 이전까지 1000억원 미만에 머물던 국내 백신시장은 2006년에 2000억원 시장을 돌파했고 올해는 300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신종플루, 조류독감 등 신종 바이러스성 전염질환이 매년 형태와 성격을 달리하며 지속적으로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져 백신 시장은 더욱 급속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종플루 예방백신의 경우 현재 비축 물량이 전 국민 대비 약 0.08% 수준에 불과하다. WHO 권고 수준인 전체 인구 대비 20%까지 판데믹 백신을 비축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750억~1260억원에 달하는 시장규모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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