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호 국세청장의 '통큰' 화합인사

백용호 국세청장의 '통큰' 화합인사

송선옥 기자
2009.07.27 17:18

국과장·세무서장 인사 단행… '경주 골프파동' 관련자 사면

-전문성과 개혁성·추진력 고려

-태광실업 세무조사 당시 조사4국1과장 본청 복귀

-"조직 화합... 합리적 조직안정 드러나"

국세청이 27일 국장급, 부이사관급, 과장급(세무서장)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22일 차장, 지방청장 인사에 이어 '백용호호(號) 1기'를 구축한 것으로 백 청장과 함께 국세청 개혁을 이끌어 나갈 막중한 책임이 부여됐다.

국세청은 이번 인사에서 성과와 능력, 전문성과 조직의 안정적 운영을 다각도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문성과 개혁성을 고려해 일선 현장에서 능력과 추진력을 검증받은 인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을 끄는 점은 백용호 국세청장의 통 큰 화합인사다. 백 청장은 국세청장 후보자 시절부터 국세청 개혁을 위해 ‘인사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런 면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게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사퇴로 내몰았던 '경주 골프 파동'관련자들의 ‘사면’이다.

경주 골프 파동은 한 전 청장이 인사청탁 등을 빌미로 정권 실세들과 골프를 친 사건으로 한 전 청장의 '그림 의혹'과 함께 한 전 청장을 퇴임시킨 빌미가 됐다. 이후 국세청 개혁의 목소리가 안팎으로 높아졌고 이와 연관된 관계자들은 국세청에 불명예를 끼쳤다는 이유로 한직에 임명됐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김종국 상주세무서장(당시 경주세무서장)이 서울청 조사2국3과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으며 사건 당시 대구청에서 근무한 손승락 홍성세무서장은 경주세무서장으로 임명돼 불명예를 씻었다.

이에 앞서 당시 대구국세청장을 지낸 채경수 서울청장은 지난 22일 조사국장에서 1급으로 승진했다.

이와함께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인물은 임창규 본청 법인세 과장이다. 임 과장은 지난해 태광실업 세무조사 당시 서울청 조사4국1과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1월 인사에서 좌천에 가까운 노원 세무서장으로 발령났다 이번에 본청으로 들어왔다.

또 국세청 세무조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청 조사 1국장(대기업 세무조사 담당), 2국장(중소기업), 3국장(개인 상속이나 부동산), 4국장(기획조사)에 모두 TK(대구 경북) 인사가 배치되고 외국기업의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에 충청도 출신(김경수 심사2과장)이 임명된 것도 눈에 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 인사 특징은 조직 화합을 위해 과거는 묻지 않고 불합리하게 팽(烹)당한 이를 구제하고 능력과 성과 위주로 한 것"이라며 "합리적으로 조직의 안정을 꾀하며 국세청을 개혁하겠다는 백 청장의 의지가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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