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누가 맞을까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누가 맞을까

권성희 기자
2009.09.10 10:22

[MTN 권성희 부장의 외신브리핑]

최근 전세계 자산시장은 동반 랠리를 기록 중인데요, 서로 역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 시장까지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마켓워치는 이 가운데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이례적 동반 랠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주식과 채권 동반 랠리 언제까지?-마켓워치

주식시장은 리스크와 수익을 할인해 반영한다고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지난 3월 이후 50% 급등한 S&P500 지수는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이 놀랄만큼 강하게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 됩니다.

하지만 가장 안전한 자산 중의 하나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시장 역시 동반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통상 위험자산인 주식이 선호될 때 안전자산인 채권은 소외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례적인 거죠.

예컨대 오늘 새벽 마감한 뉴욕 채권시장에선 20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이 있었는데요, 수요가 예상보다 많은 가운데 10년물 국채 가격은 상승했습니다. 주식시장은 경기 회복을 기대해 오른다고 하지만 채권시장은 왜 상승세일까요? RBS증권의 국채 전략 수석인 빌 오도넬은 “실업률은 오르고 소비 지출은 인플레이션에 비해 약하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경기가 고용 없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는 채권시장에 매우 좋은 여건을 형성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통상 채권이 경기 전망 더 정확해-마켓워치

지난 8월 한달간도 10년물 국채 수요가 늘면서 수익률이 0.4%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국채 가격이 오르며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경기 회복세가 약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거의 없을 것이란 전망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강한 경기 회복을 예상하는 주식시장과 약한 회복을 전망하는 채권시장, 어느 쪽이 맞을까요? 마켓워치는 역사적으로 보면 채권시장이 경기 추이를 가늠하는 더 나은 잣대였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도가 급증하고 신용 여건이 악화되던 2007년 6월을 돌아보면 안전자산 수요가 몰리며 국채 가격이 상승하고 수익률은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채권시장에서 위기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데도 2007년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더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주식시장이 위기 속에서 치명적인 상승세를 누리고 있을 때 이미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7%포인트나 하락하며 안전자산에 대한 강한 욕구를 드러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투자자들이 안전한 채권을 버리고 주식시장의 랠리에 뛰어들면서 국채 수익률이 급격히 올랐지만 지난 몇 개월간은 국채 수익률이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화요일, 지난 8일에 있었던 3년물 국채 입찰에서도 수요가 상당히 많이 몰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전략가 중에 경기 회복에 대한 의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밀러 타박의 증시 전략가인 피터 북크바르는 “3년물 국채에 그처럼 많은 수요가 몰렸다는 점이 경기 전망과 관련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며 “왜 3년물 국채에 몰린 돈이 더 위험한 자산, 주식에 가지 않았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영국 FTSE100 지수, 5000선 돌파-마켓워치

영국의 FTSE100 지수, 이른바 풋지100 지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5000선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10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코메르츠방크의 전략가인 피터 딕슨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거의 정확히 1년이 되는 시점에 영국 증식 중요한 경계선을 넘어섰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리먼 브러더스는 지난해 9월15일에 사실상 사망 신고를 선고받았습니다.

영국 증시의 최근 랠리는 글로벌 증시 강세와 크래프트 푸즈의 영국 초콜릿업체 캐드베리 인수 시도, 그리고 경기 회복 기대감 덕분입니다. 경기 회복과 관련해선 지난 화요일, 8일에 영국의 7월 제조업 생산이 나왔는데 0.9% 늘어나 전달인 6월에 비해 증가율이 3배나 확대됐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역사적인 수준에 비추어 영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추가 상승의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까지는 오를 것이란 예상도 많습니다. 물론 5000선 안착이 문제인데요, 진통은 있겠지만 더 오르지 못할 이유는 없다는 의견들입니다.

금값 너무 올랐다-배런스

금값 상승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종가 기준으로 온스당 1000달러선을 넘어서느냐가 초미의 관심인데, 오늘 새벽 마감한 미국 상품거래소에선 전날보다 2.70달러 떨어진 997.10달러에 마감했습니다. 6일 연속 올랐다 하루 사이에 좀 떨어졌는데요.

투자 전문지 배런스가 금값이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올랐다며 정부의 유동성 완화 정책으로 금융위기의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금값이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하긴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특히 최근 금을 기초로 한 옵션 거래 동향을 보면 금값이 과도하게 올랐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제프리즈의 미국 증시 전략가인 팻 닐은 “뉴욕 증시 조정이 불가피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위험자산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의 가격이 많이 오를 이유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닐은 세계 최대의 금 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에 투자한 사람이라면 콜옵션 매도를 고려해야 할 때라고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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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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