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평가원, '수능 현안과 미래전망' 세미나 개최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고비용 저효율' 구조이므로 연2회 자격고사화 등을 통해 대학입시에서의 영향력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같은 의견은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최로 열린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현안과 미래전망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교수들에 의해 공통적으로 제안됐다.
이종승 충남대 교수는 기조발제에서 "현재의 수능은 51개나 되는 출제과목으로 인해 650여명의 방대한 출제인원이 한 장소에 장기간 갇혀 있어야 하는 강금식, 폐쇄형 출제방식"이라며 시험 유형을 수능Ⅰ(기초수학능력검사)과 수능Ⅱ(교과목별 학업성취도검사)로 이원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고교 교육 정상화와 시험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수능 시험과목 수와 대입전형에서의 비중을 대폭 축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고교 2학년 이후부터 응시자격 부여 △시험 연 2회 실시 △수능 성적 유효기간 연장 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아울러 "서로 다른 시기에 실시한 수능 시험의 점수를 동등화하는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수능의 출제방식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며, 수능 결과 활용과 대입전형 방법을 자율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타냈다.
이종재 서울대 교수 또한 "수능의 목적을 변별보다는 기준 달성에 둬야 한다"며 시험 유형을 기초수학능력시험과 표준화기초학력시험으로 이원화하고 문제은행식 복수 출제 방식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허숙 경인교대 교수도 현 수능이 도입 초기 취지에서 벗어났다고 보고 수능을 고교 졸업학력 인정고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교 교육과정의 기본 공통교과의 경우 수능으로 치르되 나머지 교과에 대해서는 학교별로 자체 평가를 실시하자는 것.
허 교수는 "고교 교육이 대학입시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길은 고교가 대학보다 큰 힘을 갖는 것"이라며 "대입전형에서 평가권과 선발권의 개념을 분리해 평가권은 고교가 갖고 대학은 학생 선발권만 갖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김성훈 동국대 교수는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모든 교과목을 출제범위로 하고 저차원의 지적 능력까지 측정하는 현행 체제는 초기의 체제에 비해 고차적 사고력을 측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능 초기 체제인 언어, 외국어, 수리·탐구 능력 검사가 더 타당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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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대학 학점 평균과의 상관분석에서 수능이 고교 내신보다 일관되게 연관성이 낮게 나타났고, 고교 수업의 파행이나 사교육도 여전하다"며 "문항은행 구축과 2회 이상의 검사 시행을 위한 체계적 준비를 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이번 세미나는 수능 도입 15주년을 맞아 시험의 취지와 기능, 교육과정 정상화에 대한 기여, 수험생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 경감에 미치는 효과, 입학사정관제 확대에 따른 개선방향 등 현안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