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한 MB "고향은 나의 힘"

금의환향한 MB "고향은 나의 힘"

송기용 기자
2009.09.19 11:51

취임후 처음 방문한 고향 포항에서 뜨거운 환영 받아

"압승해 고향에 다시 오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는 데는 1년 9개월이 걸렸다.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고향인 경북 포항을 방문했다. 대선 직전인 지난 2007년 12월8일 가두유세 이후 처음이다.

금의환향(錦衣還鄕)한 이 대통령을 맞는 포항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시내곳곳에 이 대통령의 고향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렸고, 거리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이명박! 대통령!"을 연호했다.

모친 고(故) 채태원씨가 과일, 생선 좌판을 했고 자신도 어린 시절 노점상을 했던 포항 죽도시장을 찾았을 때 환영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수천 명의 시민과 시장 상인들이 앞 다퉈 악수를 청하는 바람에 시장 입구에서 만찬장인 횟집까지 가는데 무려 2시간이나 걸렸다.

이 대통령의 모교인 영흥초등학교 학생들은 '자랑스러운 대통령 선배님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환영했다. 이 대통령은 57년 후배인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 대통령은 모친과 시장에서 장사를 함께했다는 최익순(84), 안기선(84), 최복생(74) 할머니를 끌어안고 "잘 오셨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은 만찬에서 "어릴 적 장사 경험을 잊지 말아 달라"며 아이스크림 통을 선물했고, 이 대통령은 즉석에서 직접 통을 매보기도 했다.

이 대통령도 고향 방문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북 구미와 대구를 거쳐 포항 영일만항 개항식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치사에서 영일만항이 들어선 북구 흥해읍이 자신이 어린 시절 살았던 곳이라며 "영일만 바닷가 앞에서 여러분을 뵈니 감개무량하다. 솔직히 말씀드려 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고향 포항시민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사심 없이 해서 은퇴 이후 포항이 자랑스러운 대통령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도록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온몸을 다 바쳐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죽도시장에서 열린 만찬에서도 "고향이 저에게 큰 용기와 열정을 보내줘 남은 3년 반 임기를 열정과 용기와 힘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며 "국민이 볼 때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면 그게 여러분에게 보답이 아닌가 생각하고, 그 생각을 염두에 두고 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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