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참을걸" 펀드투자자의 후회

"조금만 더 참을걸" 펀드투자자의 후회

임상연 기자, 김태은
2009.09.21 15:03

적립식펀드 손실 딛고 플러스 행진

-증시 급반등에 주식펀드 수익률 급속 회복

-적립식펀드 2007년 고점대비 평균수익률 19.85%

#지난 4월 원금회복을 코앞에 두고 적립식펀드를 환매한 김규생씨는 최근 주식시장만 바라보면 후회막심이다. 막연한 불안감에 펀드를 환매했건만 증시는 어느덧 1700선을 돌파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펀드를 환매하지 않았다면 원금회복은 물론 30%를 웃도는 수익도 가능했다고 생각하니 성급히 결정(환매)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3월 주식형펀드를 해지하고 주식 직접투자에 뛰어든 전수영씨는 최근 주식에 '주'자만 들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원금 만회를 위해 코스닥 테마주에 몰빵을 했건만 오히려 반토막이 나버린 것. 그는 "홧김에 펀드를 깨고 분위기에 휩쓸려 잘 알지도 못하는 주식에 투자했던 내가 원망스럽다"며 "애초 목표대로 목돈마련을 위해 다시 적립식펀드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면서 펀드시장 곳곳에서는 조기 환매를 후회하는 펀드투자자들의 한숨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펀드를 깨고 주식투자에 나섰다가 낭패를 본 투자자들은 크게 오른 펀드 수익률에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증시가 단기 급반등하면서 지난해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국내 주식형펀드들이 빠르게 원금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2007년 11월 고점대비 국내 주식형펀드(거취식)의 평균수익률은 지난 3월말 -40.28%에서 6월말 -30.42%, 최근에는(지난 18일 기준) -15.11%로 크게 개선됐다. '하나UBS IT코리아 1(주식)Class A'(11.7%)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1(주식)(A)(2.72%) 등 일부 주식형펀드는 이미 고점대비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상태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도 적립식의 경우 이미 코스피 1400선에서 플러스로 돌아섰고, 최근 평균수익률은 19.85%에 달한다. 특히 올 들어 설정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1(주식)(A)'는 지난 2007년 11월부터 매달 50만원씩 투자했다고 가정할 경우 지난 4월까지는 -7.8% 손실을 기록했지만 5월에는 원금을 회복했고, 최근 수익률은 33%가 넘는다. 환매를 조금만 참았더라면 원금은 물론 은행 이자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었던 셈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지난 3~4월부터 적립식펀드가 어느 정도 원금을 회복하자 환매가 본격화됐다"며 "하지만 이후 증시가 단기 급등하고 펀드 수익률도 가파르게 오르자 조기환매를 후회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병권 삼성증권 명동지점 PB팀장도 "시장이 추가 상승하는 동안 주식형펀드 비중을 크게 줄였던 투자자들의 경우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수 우리투자증권 골드넛멤버스WMC 조수경 대리는 "2분기만해도 장이 이렇게까지 오르리라고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원금회복 후 환매한 고객들 많았다"며 "이들은 환매를 후회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증시 상승으로 펀드가 기력을 되찾으면서 발길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금융위기 속에서도 빠르게 수익률을 회복한 적립식펀드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조경수 대리는 "금융위기이후 가장 먼저 회복되는 것은 적립식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환매 자금 중 일부를 다시 적립식으로 가입한 고객이 많다"며 "금융위기이후 적립식 투자에 대한 믿음은 오히려 강해진 편"이라고 말했다.

권이재 하나대투증권 강남WM본부 부장은 "증시 상승으로 원금을 회복한 주식형펀드가 늘면서 환매 문의도 크게 증가했지만 최근엔 오히려 추가적인 투자방식에 대한 문의가 더 많다"며 "외국인 매수에 따라 많게는 1900선까지 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 펀드를 계속 보유하는 전략을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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