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폐지 해외펀드 '환매 쓰나미'

비과세 폐지 해외펀드 '환매 쓰나미'

임상연 기자
2009.10.13 09:21

개인 32일연속 최장기간 환매

국내 주식형펀드에 이어 해외펀드에서도 자금 엑소더스(exodus)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연말 해외펀드 비과세 폐지를 앞두고 벌써부터 일평균 500억원이 넘는 환매가 쏟아지자 시장에서는 펀드런(대량환매)를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해외 주식형펀드(공+사모)에서는 191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로써 지난 9월10일부터 시작된 환매랠리는 21일 연속 이어졌다. 이는 최장기간 환매랠리로 이전까지는 지난해 10월8일부터 11월4일까지 20일간이 최장 기록이었다. 이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은 4402억원에 달한다.

자금은 대부분 개인들이 투자하는 공모형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이탈했다. 같은 기간 공모형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4779억원이 순유출됐다. 특히 공모형 해외 주식형펀드는 지난 9일까지 무려 32일(8월26일~10월9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 역시 최장기간 환매랠리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자금이탈은 중국증시가 조정에 들어간 지난 7월부터 본격화됐다. 상반기까지 5512억원이 순유입된 해외 주식형펀드는 7월 1796억원, 8월 3050억원, 9월 4195억원이 이탈하는 등 매월 유출폭이 커지고 있다. 10월 들어서도 이미 6일 만에(거래일 기준) 816억원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올 들어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총 4154억원이 순유출됐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펀드가 자금이탈을 주도했다. 실제 7월 이후 중국 및 중국 관련 펀드(브릭스펀드 등)에서는 77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펀드별로는 '슈로더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E(주식)'의 설정액이 1694억원이 감소해 가장 많은 자금이 이탈했고,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투자신탁 1[주식]'(-1322억원), '미래에셋KorChindia포커스 7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74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박현철메리츠증권펀드애널리스트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국증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신규 투자자금이 중국본토펀드 등을 중심으로 많이 유입됐지만 7월 이후 중국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다시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해외펀드에서 자금이탈이 계속되는 것은 연말 비과세 폐지를 앞두고 차익실현 및 원금회복성 환매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후정동양종금증권(4,640원 ▼360 -7.2%)펀드애널리스트는 "해외펀드들은 2007년 고점대비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 많아 기존 가입자들보다는 주로 작년 말이나 연초에 투자한 가입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환매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해외펀드의 환매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까지 원금손실로 기존 가입자들이 본격적인 환매에 나서지 않고 있는데다 내년부터는 수익금에 15.4%의 세금이 징수되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2007년 고점대비 수익률이 여전히 -30%를 넘고 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펀드와 달리 해외펀드는 아직 손실폭이 커 본격적인 환매가 시작되지 않았다"며 "내년까지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돼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원금회복과 함께 본격적인 환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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