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는 빙산의 일부…"영원은 뿌리"

노스페이스는 빙산의 일부…"영원은 뿌리"

박희진 기자
2009.10.19 09:11

[인터뷰]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영원무역은 뿌리가 있는 기업"

장소가 하필 강북구 수유동이다. 국내 1위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가 야심차게 선보인 직영점의 위치말이다. 요즘 의류업계가 '더 크게, 더 튀게, 더 화려하게'를 외치며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앞 다퉈 선보이는 때에 강북구 수유동이라니.

"왜 여기냐고? 바로 산 밑이잖아요. 북한산을 바라보면서 '클라이밍' 훈련을 할 수 있어요. 하다가 좋으면 산으로 가는 거고. 서울 시내에 이런 천혜의 장소가 없어."

의류 OEM 업체 영원무역과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국내에 들여온 골드윈코리아의 수장인 성기학 회장(62,사진)의 말에 궁금증은 단번에 풀렸다.

최근 성 회장은 북한산 자락이 보이는 수유역 인근에 노스페이스 아웃도어 문화센터를 열었다. 총 면적 3333㎡ (1008평)로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국내 최대 규모 복합 아웃도어 문화센터다.

건물 1, 2층은 노스페이스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250평 규모의 대형 직영점이 들어선다. 3층은 아웃도어 라이브러리, 대형 세미나홀, 야외 테라스로 4층은 국제적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높이 12.5m(연면적 707㎡)의 대형 실내 인공 클라이밍짐과 휘트니스센터로 꾸며졌다.

성 회장은 "예전에 웨딩홀인 건물이었는데 위치가 너무 좋아서 이곳에 문화센터를 열게 됐다"며 "보통 일을 하다보면 지치 게 마련인데 이번 프로젝트는 내내 재미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클라이밍짐에 대해 큰 애착을 보였다.

그는 "젊은 선수들을 위한 좋은 보금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며 "실내 암장이 새롭지는 않지만 수도권 최대 규모의 최신식 실내 인공 클라이밍짐"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문화센터는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성 회장의 경영철학이 빚어낸 결실이다.

대학 시절 산악부에서 활동한 그는 74년 의류 OEM업체인 영원무역을 세웠고 97년엔 '노스페이스'를 국내에 들여왔다. 97년 당시는 불경기에 아웃도어 업계가 모두 문을 닫을 때였다. 그러나 노스페이스는 매년 30%씩 성장했고 6년째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노스페이스의 성공비결에 대해 그는 '본체'인 영원무역이 쌓은 35년간의 노하우와 양질의 인적자원을 꼽았다. 성 회장은 "노스페이스는 빙산의 일부"라며 "영원무역은 뿌리가 있는 기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영원무역은 업스트림에서부터 다운스트림까지 아우르는 기업"이라며 "'영원'이라는 브랜드 사업도 하고 있고 고어텍스 등 기능성 소재도 국내에 선보였다. 신발 사업도 많이 성장했다. 유럽에서 영원무역이 만든 신발이 연간 280만 켤레 이상 팔렸다"고 말했다.

영원무역은 중국,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해외 5개국에서 20여 개 생산 공장을 거느린 세계적인 의류 생산업체다. 현지 인력은 6만 명에 달한다. 전 세계 노스페이스 물량의 40% 가량을 영원무역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엔 일본 골드윈사와 노스페이스의 국내 판권을 2012년부터 10년간 추가 연장하는 계약도 맺었다. 일본 골드윈사는 한국과 일본에서 노스페이스 판권을 갖고 있는 회사다.

성 회장은 "외부에서 영원무역에 대해 독창적인데 안정적인 회사로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회사"라고 강조했다. 요즘은 자전거에 관심이 많다. 그는 "최근 '유로바이크 페어'에 다녀왔는데 세계적인 트렌드가 바이크"라며 "바이크용 의류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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