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숍은 항금시장?

다이어트숍은 항금시장?

이정흔 기자
2010.02.20 10:05

[머니위크 커버]다이어트 열전/다이어트숍 창업

“복부 비만 관리” “4주 체형 관리”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어 드립니다” “접시 다이어트”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비만 관리’가 쓰여진 간판이 한 집 건너 하나씩 눈에 띈다. 다이어트 산업의 규모가 연 2조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다이어트 식품, 다이어트 기기 등 수많은 다이어트 산업이 얽히고설킨 곳이 다름 아닌 다이어트 숍이다.

몸 쓸 일은 점점 줄어드는 데, 음식은 점점 더 풍족해지고 고열량 식품이 판을 치는 오늘날 다이어트는 확실히 남녀노소 불문 최고의 관심사다. 게다가 치열한 삶에 지쳐 ‘가능한 편하게 몸 움직이지 않고’ 살을 빼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늘어가는 요즘 다이어트숍은 말 그대로 황금시장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과연 실제로도 그럴까? 다이어트숍 창업자들로부터 실제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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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초보자에겐 문턱 높아

3~4년 전쯤 셀프다이어트방이 크게 유행을 한 적이 있었다. 다이어트 기기들을 갖춰 놓고 소비자는 그저 기기를 이용하면 되니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창업자 입장에서도 운영이 간편하니 솔깃할 만 했다. 그러나 취재차 전화 전화를 건 곳마다 들려온 대답은 “없어졌는데요”가 대부분.

광화문에서 에크미 뷰티관리숍을 운영하는 박혜경 원장은 “다이어트 관련 산업이 커지면서 주변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초보자가 들어오기에는 만만치 않은 시장”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비만관리숍이 피부관리숍과 함께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을 시작하는 박원장.

그는 “실제로 아무것도 모른 채 무작정 프랜차이즈 본사만 믿고 뛰어들었다가 1~2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분위기를 전한다.

“자금이 많으면 호화로운 인테리어에 비싼 값을 받을 수도 있죠. 그렇지 못하더라도 적은 공간만 있으면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창업이 가능하니 여자들이 하기에는 좋은 직종이죠. 하지만 사람의 몸을 다루는 곳이나 보니 다이어트 기계나 약품, 또 마사지 기술 등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초보자들 같은 경우 열정 하나만 갖고 시작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은 게 사실이죠.”

“뷰티숍 운영한지 10년을 넘어서지만 아직도 각종 세미나며 교육을 찾아 다니면서 받느라 바쁘다”고 말하는 박 원장.

“요즘도 수시로 전문 잡지나 인터넷을 뒤적여 교육 정보를 찾아요. 다이어트 관련 약품이나 기기 등이 워낙 많으니까 그만큼 교육 정보도 많다고 보면 돼요. 무료로 교육을 진행하는 곳도 많지만, 비싼 곳은 교육비만 200만원 정도가 소요되는 곳도 있어요. 그러니 손님이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다이어트 식품이며 기계에 투자되는 교육비나 구입비만 제하고 나면 오히려 적자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거든요.”

최근 트렌드는 병원과 제휴 ‘윈-윈’ 전략

특히 초보자들은 인력관리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비단 테라비의 박민정 원장은 “비만관리 프로그램 대부분이 직원들의 손끝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운영자가 전문 지식이 없으면 직원들을 통솔할 수가 없다”며 “더구나 직원들의 이직이 잦아 프랜차이즈 본사만 의지하기엔 인력 수급 문제 때문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한다.

박민정 원장은 “마케팅에서도 어려움이 많다”며 말을 잇는다.

“시장에서 에스테틱의 경쟁 상대는 에스테틱 뿐만이 아니에요. 마케팅 시장을 보면 확실히 느껴지는데, 병원이나 식품업체 또 다이어트 관련 의약품까지 경쟁이 정말 치열해요. 그러다 보니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에도 어려움이 많아요. 서로서로 견제하며 걸리는 부분도 많고 규제도 까다로운 편이거든요.”

한방전문에스테틱 레드라이프의 노지영 팀장은 “실제로 현재 병원에서는 ‘에스테틱’이란 말을 못 쓰게 돼 있는 반면, 에스테틱 역시 의료행위로 여겨질 만한 것들은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요즘에는 병원과 에스테틱이 제휴해 ‘윈-윈’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새롭게 나타나는 경향”이라고 말한다.

노 팀장은 “다이어트전문 한방 병원과 연계해서 의료 시술과 에스테틱 관리를 병행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소비자들은 더욱 싼 값에 여러 관리와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병원과 에스테틱 모두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박혜경 원장 역시 “최근에는 뷰티숍 원장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만 하더라도 병원과 에스테틱 원장들을 연결해주는 전문적인 중매꾼이 활동할 정도”라며 “한의사가 이미 환자에 대한 진단을 다 내려놓은 상태에서 그에 따른 관리만 해 주면 되기 때문에 이 같은 숍인숍 형태의 뷰티숍을 선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노 팀장은 “사실 국내의 다이어트숍은 아직까지 완전하게 산업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과도기 단계”라며 “때문에 더욱 가능성이 많고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강조한다.

“물론 아직은 법률적인 문제를 비롯해서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에요. 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뻐지고 싶은 욕망이 있잖아요. 그러니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하더라도 놓칠 수 없는 시장임은 분명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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