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 최대 걸림돌은 '불안한 세계 경제'..집값은 '완만한 하락 또는 정체'
한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하반기 경제전망을 `장밋빛'으로 내다봤다. 유럽발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금리와 환율이 정상 범위내에서 움직여준다면 경제 회복은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CEO 대부분이 기업경영에 가장 큰 걸림돌로 `불안한 세계경제'를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CEO들은 집값 전망에 대해서는 완만한 인하나 정체 쪽에 무게를 뒀다.
머니투데이가 신문 창간 9주년 기념으로 실시한 최고경영자(CEO)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215명)의 83.7%(180명)는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상반기보다 좋다'고 관측했다. 구체적으로 응답자의 57.2%(123명)는 `상반기와 비슷'하다고 밝혔고, `상반기보다 좋다'는 응답자도 26.5%(57명)에 달했다. 반면 `상반기보다 나쁘다'는 응답자는 15.8%(34명)에 그쳤다.

이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경기 호전이 하반기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문제는 불안한 세계경제다. `기업 경영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변수'를 묻는 질문에 `불안한 세계경제'를 꼽은 CEO는 72.1%(155명, 복수응답 허용)에 달했다. 유럽발 금융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반면 국내 정치나 정책 변수들은 특별한 위협요소로까지 주목받지 못했다. `각종 규제'를 걸림돌 변수로 꼽은 CEO는 10.7%(23명)에 그쳤고, `환율 변동' (10.2%, 22명), `금리 또는 출구전략' (9.3%, 20명) 등도 한 자릿수 응답률을 보였다. `남북 긴장' (3.3%, 7명)이나 `정치 불안정'(3.3%, 7명), `노조 문제'(1.9%, 4명)와 같은 핫 이슈들도 경제를 위협할 변수로까지 보는 시각은 소수에 그쳤다.

CEO들은 하반기 금리에 대해서는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내가 한국은행 총재라면 하반기 금리를 어떻게 조정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54.5%(117명)는 `현 수준 유지'라고 답했다. 반면 `올리겠다'는 답변도 40.0%(86명)로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내리겠다'(5.1%, 11명)는 응답은 눈에 띄게 적었다. 금리 전망은 업종별로 시각차가 두드러졌다. 금융과 증권업계 CEO들은 각각 72.3%, 50.0% 비율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답한 반면, 제조, 정보통신(IT), 건설, 바이오 업계 CEO들은 '동결' 의견이 60~62%로 높았다.

기업 경영에 가장 적절한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라는 답변이 많았다. `원/달러 환율이 어느 정도가 적당하느냐'는 질문에 `1100원 이상∼1200원 미만'라고 답한 CEO가 58.1%(125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0일 1251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 보다 50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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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이상 1100원미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는 36.9%(78명)로 뒤를 이었다. 반면 1200원이상(3.7%, 8명)이나 1000원 미만(1.9%, 4명)으로 떨어지는 것이 낫다는 응답자는 극히 적었다.

오랜기간 기업경영에 전념하면서 경제 감각을 키워온 CEO들은 집값에 대해서는 `정체나 하락' 쪽에 무게를 뒀다. `향후 집값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완만한 하락'라고 답한 응답자가 42.3%(91명)로 가장 많았다. `정체'라고 밝힌 응답자도 40.9%(88명)로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8명꼴로 집값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반면 `완만한 상승'(4.2%, 9명)이나 `급락 가능성'(6.5%, 11명), `급등 가능성'(0.9%, 2명)을 꼽은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