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덕목 '비전 제시' 꼽은 CEO 가장 많아…상속 주식 '삼성전자' 1순위
"내 자식이 백수라면 무엇부터 시키시겠습니까?"
청년실업이 국가적 화두로 부각된 지 오래다.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뜻의 '이태백'에 이어 '20대 90%가 백수'라는 '이구백'이 유행하더니 요즘엔 '졸백'(졸업하자 마자 백수)'이라는 자조 섞인 신조어까지 나왔다. '졸백'을 피하기 위해 5년째 대학을 다니는 '대오족'도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내준다.
최근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실업자 수는 80만명(5월 기준)에 육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발표된 7급 공무원 공채시험 응시원서 접수현황을 보면 경쟁률이 평균 115대 1에 달했다. 모집인원 446명에 5만1452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이다. 응시자를 연령별로 보면 20세에서 29세가 3만730명으로 전체의 59.8%를 차지했다. 그만큼 청년 일자리 창출이 절실한 시대가 됐다.
그렇다면 우리 시대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만약 자녀가 백수라면 이라는 질문에 '눈높이를 낮춰 취업토록 권유한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설문에 응한 215명의 CEO 중 52명(24.2%)이 이를 선택했다.
'자율판단을 존중해 내버려둔다'고 답한 CEO도 37명(17.2%)이나 됐으며, 24명(11.2%)은 '해외연수를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8명(3.7%)은 대학원, 3명(1.4%)은 군대를 보낸다고 했으며, 결혼을 시킨다는 CEO도 1명 있었다.

이색 의견을 내놓은 CEO들도 눈길을 끌었다. 고기연 토마토저축은행 행장은 "자식을 해병대에 보내겠다"고 했다. 사회를 살아갈 근원적인 힘은 정신력이라는 생각에 아버지와 함께하는 해병대 정신교육을 추천했다는 게 고 행장의 설명이다.
구관영 에이스테크 사장은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이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노숙자들이 있는 세상을 체험해볼 것을 권유했다.
'청소를 시키겠다'는 의견을 내놓은 CEO도 있었다. 그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선 항상 준비된 자세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주변 정리 정돈은 모든 일을 하기 위한 준비의 기본으로 내 주변과 마음 상태를 깨끗하고 건전하게 청소해야 한다는 취지로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CEO는 '자립심과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전여행을 보내겠다'고 답했다. "비자발적 청년백수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는 보통 좌절감과 무기력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내 자식이라면 무전여행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보고 느끼며 자신감과 용기, 자기애를 더욱 느끼게 하고 싶다"는 게 이유다. 이밖에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먼저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으며, '1인 창업'이나 '요리학원 창업'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한 CEO도 있었다.
이들 CEO들은 직장에 들어온 후 성공할 수 있는 비결도 제시했다. 'CEO에 오르는데 가장 중요한 덕목'을 꼽아본 것이다. 가장 많은 답이 나온 덕목은 '비전 제시'로 254명(복수응답 포함) 중 81명(37.7%)이 선택했다. 이어 △업무 추진력 35명(18.1%) △근면 성실 38명(17.7%) △승부 근성 34명(15.8%) △다양한 상식과 경험 22명(10.2%) △아이디어 16명(7.4%)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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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을 묻는 질문엔 '삼성전자(219,000원 ▲4,500 +2.1%)'라고 답한 CEO들(28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른 기업들과 함께 언급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38명의 CEO들이 삼성전자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포스코(421,500원 ▲32,000 +8.22%)나삼성생명(256,000원 ▲2,500 +0.99%), 현대·기아차(160,000원 ▲2,600 +1.65%),현대중공업(427,500원 ▲14,500 +3.51%),LG화학(389,500원 ▲24,000 +6.57%),SK텔레콤(100,500원 ▲4,000 +4.15%),KT(62,700원 ▼100 -0.16%),유한양행(96,500원 ▼600 -0.62%),신세계(382,000원 ▲9,000 +2.41%)등도 2명 이상의 CEO가 물려주고 싶은 주식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