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튠 엔터..'사건의 재구성'(上)]현 최대주주 원회장, 초기부터 깊숙이 관여
가수 비(본명 정지훈)씨의 소속사제이튠엔터(64,200원 ▲600 +0.94%)주식 매도를 놓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비의 투자와 매각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논란의 중심에는 원영식 전 아시아기업구조조정 회장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B·BW에 숨은 막대한 잠재물량…공시위반 의혹도
28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원 회장은 세이텍이라는 휴대폰 부품업체를 우회상장 대상기업으로 선정하고 가수 비와 소프트뱅크벤처스기업구조조정조합, 디질런트FEF, 스타엠이 투자에 참여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일각에서는 비가 150억원의 전속계약금 이상을 벌어가는 동안 원 회장은 주식매도로 수백억원의 차익을 올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3자배정유상증자에 참여했던 가수 비와 원 회장 모두 제이튠엔터 주식으로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원 회장을 비롯한 일부 주주들은 제이튠엔터 CB·BW에 숨은 막대한 잠재물량을 주가 급등기를 활용해 팔았지만, 5%미만 분산 매각, 조합해체 등을 통해 공시의무를 피해갔다.
세이텍은 2007년 비의 우회상장 전 전체주식 3분의1에 달하는 신주인수권을 미리 사들였지만 처분 내역은 드러나지 않았다.
세이텍은 2007년 초부터 BW전문 헤지펀드인 OZ매니지먼트의 신주인수권을 조금씩 사들였고 9월 제이튠엔터 우회상장 직전에는 지분율 31.62%에 달하는 90만3047주의 신주인수권을 전량 인수했다. 세이텍은 분리형 BW의 투자금을 OZ에 모두 갚아 채권은 소멸됐고, 신주인수권만 남아 있었다.
세이텍은 분기보고서의 자본금변동내역 주석사항을 통해 2006년까지 발행했던 3회BW의 신주인수권은 소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회상장 전 인수한 90만3047주(31.62%)의 4회 신주인수권에 대해서는 2009년 2월까지 '존재한다'고 밝히다가 2009년 5월 분기보고서부터는 신주인수권과 전환사채에 대한 공시자체를 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KRX)는 공시위반 의혹에 대해 살펴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회상장 6개월 후인 2008년 5월. 비 후광효과와 주식분할 등 호재로 주가가 2000원에 육박하던 시점 홍콩에 거주하는 김희성씨가 등장, 9.9%에 달하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뒤 모두 장내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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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만 놓고 추정하면, 유상증자 후 희석효과를 감안할 때 33%에 육박하는 신주인수권 중 상당부분인 9.9%가 김씨에게 팔렸고 나머지 신주인수권은 5%미만으로 분산매각된 것으로 관측된다. 장내에서 대량매도가 나오면서 이후 6개월간 주가는 4분의 1토막이 났다.
CT&T루머로 급등시점 조합해산
숨어있는 지분매도를 통해 차익을 실현한 경우는 이 뿐만이 아니다.
제이튠엔터는 2008년 3월과 9월에도 각각 97억4000만원, 61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무기명으로 발행했다. 2008년 11월에도 8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결정, 정정명령을 받고 수차례 정정공시 끝에 2009년 2월 발행했다.
제이튠엔터가 수차례 무기명CB를 발행하자 또 OZ매니지먼트와 아시아구조조정조합1호가 투자에 나섰다.
이후 제이튠엔터는 CT&T우회상장, 영화 '닌자 어쌔신'등을 재료로 단숨에 3배 가까이인 1765원으로 폭등했다. 비는 CT&T의 홍보대사 뿐 아니라 주주로도 참여했다.
그러나 2009년 10월 주가 폭등기던 지난해 10월, 아시아구조조정조합은 돌연 해산했다. 총 2500만주에 달하는 전환사채의 행방은 전혀 공시되지 않았다. 주가는 이후로 수직하락했고, CT&T는 제이튠엔터가 아닌CMS를 통해 우회상장했다.
제이튠엔터는 지난달인 2010년 6월에도 1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또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