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의 고언 "정부-정치권 50년 비전 마련해주길"

전경련의 고언 "정부-정치권 50년 비전 마련해주길"

서귀포(제주)=오동희 기자
2010.07.28 19:39

하계 세미나 개회사서 "중심을 잡아달라"… 문구는 일부 완화 수정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28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조석래 회장을 대신해 '2010년 제주하계포럼'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28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조석래 회장을 대신해 '2010년 제주하계포럼'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50년을 내다보는 비전과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여주길 바랍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8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기업인 450여명 등 총 1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0 전경련 제주하계포럼'에서 조석래 회장 명의로 정병철 상근 부회장이 대독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올해가 경제개발 50주년이 되는 해이자 한국전쟁 6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라면서 "또다시 시작되는 50년의 문턱에서 한국경제가 재도약하려면 박정희 (대통령) 시대 소득 100달러일 때 1000달러를 목표로 계획을 세우고 1만 달러를 비전으로 내세웠듯 정부, 정치권이 모두 비전을 세우고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조 회장은 "세종시와 같은 국가의 중대 사업이 당리당략에 밀려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4대강사업도 반대세력의 여론몰이로 인해 혼선을 빚고 있다"며 "나라가 올바르게 나아가려면 정부와 정치권이 중심을 잡아 장차 국가가 어떻게 나아가야 될지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을 둘러싼 변화들도 심상치 않다며 기업환경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최근 10여년 동안 우리는 '경제노후화'를 우려할 지경에 이르렀다"며 "10~20%대에 달하던 투자 증가율은 2~3%대로 내려갔고 경제 성장률도 2003~2008년 중 세계경제 성장률을 밑돌아 잠재성장률도 4%대로 내려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존 주력 산업인 철강·조선산업 등의 대를 이을 신수종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조 회장은 최근 경제질서 변화의 폭이나 속도가 과거 양상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업들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이에 적합한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개회사는 매우 '절제된' 표현을 사용했지만 최근 정부의 대기업 비판에 대해 서운한 시각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전경련은 정부의 '대기업 비판'에 대한 반박 성격이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사전에 원고 중 일부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회장은 노조에 대해서도 변화를 요구했다. 그는 "과거 노조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서 벗어나 이제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며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발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대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적극적인 협력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포럼은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리며 최근 정부의 대기업 정책 등 현안도 자연스레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