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기술 세계표준 채택…바이오기업 연구도 가시화 단계
지난 2005년 황우석 박사 사태이후 주춤했던 국내 줄기세포 산업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연구진과 바이오기업들이 줄기세포와 관련해 연구 성과를 내놓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21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의학계에 따르면 김동욱 연세대 의대 교수팀이 개발한 '효율적이고 보편적인 전분화능 줄기세포의 신경세포 분화 유도방법'이 세계 표준으로 채택되는 등 줄기세포와 관련한 성과가 싹을 틔우고 있다.
2000년 초반 국내에 불었던 줄기세포 붐은 차분한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서 구체적인 실적으로 확인이 가능한 시점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국내 줄기세포 관련기업들도 상업화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국내 줄기세포 기업은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하는차바이오앤(21,400원 ▲250 +1.18%)과에프씨비투웰브(17,120원 ▼130 -0.75%), 제대혈 줄기세포의메디포스트(21,450원 ▼1,400 -6.13%), 성체줄기세포의알앤엘바이오등이 있다.
차바이오앤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실명치료제인 'hESC-RPE'를 개발하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를 망막색소상피세포로 분화해 환자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미국 어드벤스드셀테크놀로지(ACT)사가 개발한 기술을 차바이오앤에서 2009년에 도입했다.
현재 차바이오앤은 국내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제론사가 배아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임상 진입에 성공해 미국 ACT사가 주관하는 미국 내 임상1상 진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퇴행성관절염치료제 카티스템의 임상 3상시험이 주목받고 있다. 카티스템은 제대혈에서 개발된 줄기세포 치료제로 순조롭다면 내년 1분기에 최종 임상3상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에프씨비투웰브의 자회사 에프씨비파미셀은 최근 심근경색 줄기세포치료제 '하티셀그램-AMI'의 품목허가를 위해 '임상시험 성적에 관한 자료'를 식약청에 제출했다. 만일 식약청이 이 의약품에 대해 품목허가를 내주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줄기세포치료제가 탄생하게 된다.
알앤엘바이오는 환자의 지방에서 추출한 지방 줄기세포를 배양해 다시 본인에게 투여하는 방식의 자가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독자들의 PICK!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줄기세포는 어떤 세포를 이용해 줄기세포를 확립하느냐에 따라 투자포인트가 나뉜다"며 "각 회사가 집중하는 줄기세포와 사업화 방향도 다르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사업화 진척에 따라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또는 유럽으로의 임상 진입, 해외 병원을 통한 사업 확장, 판권 라이선싱(기술수출) 계약 체결 등은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동욱 교수팀의 줄기세포 관련 기술은 지난달 영국에서 개최된 국제 줄기세포 포럼 산하 '국제 줄기세포 이니셔티브'에서 신경계통 분야 줄기세포 분화의 대표 공식 프로토콜(분화방법)로 채택됐다.
향후 줄기세포 관련 연구나 신약 개발 등에 김 교수팀의 연구결과가 다양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김동욱 교수는 "이 기술이 국제 표준화 프로토콜로 채택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줄기세포 분화 기술력 및 연구경쟁력이 국제적으로 공인 받은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며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고, 향후 기술이전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