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정병국 문화부장관 현장보고가 남긴 것

[현장클릭]정병국 문화부장관 현장보고가 남긴 것

강미선 기자
2011.03.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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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어디 장관 혼자 힘으로 되겠어요."

지난달 24일 문화체육관광부 현장 업무보고에 참석한 한 민간기업 관계자는 "여기저기 돈 달라는 얘기고 결국 제도를 뜯어고쳐야만 되는데 장관 혼자 묘수가 있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정병국 문화부 장관의 현장 업무보고 및 토론회가 마무리됐다. 지난 1월 27일 취임식에서 정 장관이 실·국별 업무보고를 국민을 상대로 현장에서 받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현장에서 어떤 비판이 나올지 몰라 문화부 직원들은 긴장했고, 업계는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콘텐츠, 예술, 문화, 미디어, 관광, 체육 등을 거쳐 11번째 마지막 현장보고회가 열린 지난달 28일. 정 장관은 "처음에는 업계 의견이 각본대로 나와 실무자들을 혼냈는데, 이제 듣고 싶은 얘기가 많이 나와 (현장보고가) 당초 의도와 가까워졌다"고 자평했다.

마지막 보고회가 돼서야 의도와 가까워졌다는 정 장관의 말은 정책과 현장의 벽이 얼마나 높은 지 보여준다.

물론 정책담당자들이 뜨끔할 정도로 날 선 목소리도 나왔다. "예술전공자들은 갈 곳이 없어 졸업과 함께 실업자가 된다", "문화부의 정책홍보 사이트는 재미가 없는데 일부러 트래픽을 줄이기 위한 것 같을 정도다" 등.

매번 보고회에서 나온 제언 중 가장 큰 부문은 예산문제다. 보고회에 참석했던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애로사항은 얘기했지만 큰 기대는 안한다"며 "그동안 현장 상황을 몰라서가 아니라 부처 협의, 예산 확보 문제 때문에 정책이 제자리였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 장관도 "예산, 인원을 놓고 보면 일반경상비 수준밖에 안 돼 운영비가 없는데 내가 돈을 넣을 수도 없고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매번 보고회 말미에는 "내년 예산 편성 때 적극 반영하겠다"는 말도 반복됐다.

정계 안팎에서는 정 장관이 내년 4월 총선 출마로 임기를 1년도 못 채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취임 한 달간 10시간도 집무실에 앉지 못했다는 그의 숨 가쁜 행보가 이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임기는 정치적 문제지만 문화콘텐츠정책은 보다 긴 호흡이 필요한 국가적 문제다. 정 장관이나 문화부가 '이번 현장보고가 신선했다'는 평가에만 만족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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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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