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때문에 차관자리도 마다한 'Mr. 건강보험'

소신때문에 차관자리도 마다한 'Mr. 건강보험'

김명룡 기자
2012.09.26 06:21

[머투초대석]김종대 건보공단 이사장은 누구인가

↑ 김종대 건보공단 이사장은 1976년 보사부(현 보건복지부)에서 의료보험 업무를 처음 맡은 이후 현재까지 36년간 건강보험과 관련된 일을 해 오고 있다. ⓒ홍봉진기자 honggga@
↑ 김종대 건보공단 이사장은 1976년 보사부(현 보건복지부)에서 의료보험 업무를 처음 맡은 이후 현재까지 36년간 건강보험과 관련된 일을 해 오고 있다. ⓒ홍봉진기자 honggga@

김종대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1947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해방 직후 태어난 이들의 대부분 그랬듯 김 이사장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김 이사장이 농담처럼 "난 피죽도 못 먹고 산 세대다"라고 말할 정도다.

공부를 잘했다는 것이 재산이었다고 할까. 대구 계성고를 수석 졸업하고 당시 서울대 인문계열 중 경쟁률이 가장 높다는 이유로 서울대 정치학과에 지원해 합격했다. 그리고 1971년에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의 길로 들어섰다.

좋은 성적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했지만 배경(?)이 없던 김 이사장은 재무부, 내무부 등 이른바 인기부처로는 발령받지 못했다. 그러다 조달청에 발령받아 근무하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에서 의료보험제도 도입과 관련해 일할 관료들을 모집한 것. 김 이사장은 의료보험제도가 앞으로 국민생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제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1976년에 보사부로 자리를 옮겼다. 그렇게 의료보험제도와 인연이 시작됐고 그 인연은 현재 건보공단이사장을 맡기까지 36년 동안 이어졌다.

보사부에서 보험과장, 의료보험국장, 국민연금국장, 기획관리실장으로 건강보험제도의 기틀을 다지며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시련이 찾아온 것은 1999년이다. 유력한 차관 후보였던 그는 당시 김대중 정부의 건강보험 통합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표시해 직권 면직됐다. 공무원 신분으로 항명에 가까운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논란도 많았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고 했다.

"28년 공무원만 했는데 그렇게 공직을 떠나는 것이 유쾌했을 리 없죠. 하지만 지금 선택하라고 해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겁니다. 제 생각에 불가능한 정책인데 차관자리 때문에 차마 맞다고는 못하겠더라고요. 제 행동이 언젠가는 역사적인 평가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을 살려고 평생을 후회하면서 살수는 없다고 생각했죠."

그의 소원은 소박하다. 건강보험을 지속가능한 모델로 만들고 은퇴하면 텃밭을 가꾸며 여러 시골을 돌아보는 것이다. 지난 여름 휴가도 강원도 영월에서 조그만 텃밭을 가꾸며 보냈다.

◇약력 △1947년 경북 예천 출생 △계성고,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행정고시 10회 △보건사회부 사회보험국장 △보건복지부 기획실장 △대구가톨릭대 의과대 겸임교수 △ 건강보험공단 이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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